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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원내대표, 주호영 VS 권영세…초선 표심이 승부 가른다


입력 2020.05.07 05:30 수정 2020.05.07 05:46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정도원 기자

계파 사라지고 초재선 비중 높아진 상태,

'영남-충청' VS '수도권-영남' 구도에 '안갯속'

초선 40명 '기류' 없어…당일 토론 영향 클 듯

미래통합당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주호영 의원과 권영세 당선인.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미래통합당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주호영 의원과 권영세 당선인.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미래통합당의 원내대표 경선이 5선의 주호영 의원과 4선의 권영세 당선인 사이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21대 첫 원내사령탑으로서 누가 당 개혁과 대여 협상을 이끌지를 두고 두 후보간 신경전이 시작된 가운데, 아직 표심을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이 투표 당일 승부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통합당은 공고문을 내고 오는 8일 열리는 원내대표 선거에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과 권영세 당선인(서울 용산)이 후보자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충북 충주에서 3선 고지에 오른 이종배 의원과, 권 당선인은 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에서 3선이 된 조해진 당선인과 손을 맞잡았다. 지역별 구도로는 '영남-충청' 대 '수도권-영남' 전선이 형성된 셈이다.


'영남 5선' 주호영 우위 점치는 분석 나오지만
'개혁과 변화' 측면에선 권영세가 앞선다는 지적도


판세는 안갯속이다. 4·15 총선 참패로 당내 잔존하던 '계파'가 사실상 사라진 데다, 초·재선 의원들의 비중이 월등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주 의원의 우위를 점치는 분석이 적지 않다. 주 의원은 대구 수성구에서 여권 잠룡 김부겸 의원을 꺾고 5선 고지에 올랐다.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 등을 두루 거친 정치적 무게감도 간과할 수 없다. 이번 총선을 통해 영남권 의원들이 당의 다수(84명 중 56명·67%)를 차지하게 된 점도 유리함을 점치는 근거다.


다만 주 의원의 '영남' 지역 의원이라는 점은 장점이자 단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 통합당이 '영남당'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기 때문이다.


주 의원이 바른정당 원내대표까지 지냈던 '복당파'라는 점도 일부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주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탈당 뒤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바른정당에서 활동하다 2017년 말 재차 바른정당에서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


한 중진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지역적으로는 주 의원이 유리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우리 당이 수도권 쪽에서 약하다는 점에서 변화와 혁신의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분명히 있다. 지금으로 봐서는 백중세"라고 전했다.


반면 권영세 당선인의 경우 통합당이 참패한 수도권 의원 출신이라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수도권 정치를 해본 사람이 당의 개혁 방향을 설정하는 데 더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지난 8년 동안 국회를 떠나 있었던 점은 권 당선인의 약점으로 꼽힌다. 러닝메이트로 나선 조해진 당선인 역시 4년 동안 원외에 있었다.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원구성 등 대여 협상이 가장 큰 과제가 될텐데, 자칫 정치적 감각이 떨어졌을 거라는 우려가 새어나온다.


'40표' 쥔 초선 의원 '기류'는 사실상 없는 상태
당일 열리는 '마라톤 토론' 영향 적지 않을 듯


당선자 84명 중 거의 절반(40명)을 차지해 '승부의 키를 쥐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초선 의원들 사이에 집단적 의사형성은 이뤄지지 않은 분위기다.


한 초선 당선인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야기를 하자고 만나자고 하더라도 지역들에 인사를 다니느라 다 묶여 있으니 기류 형성이 힘들다"며 "전국적인 공감대 형성은 쉽지 않다"고 전했다.


또 다른 초선 당선인도 통화에서 "초선이라는 공통점만 제외하면 서로 너무나 다른 점이 많아 어떤 기류가 형성되기는 어렵다"고 귀띔했다.


그렇다보니 당일 투표를 앞두고 열리는 '마라톤 토론'의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당은 오는 8일 오전 10시부터 21대 당선인들과 함께 5시간 가량의 '마라톤 토론'을 거친 후 원내대표 선출 투표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 중진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아직까지는 특별하게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며 "특별하게 경선날 장시간 토론이 있으니 거기에 좀 많이 좌우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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