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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사태] 민주당, 총선 전엔 정말 몰랐나...재소환되는 이해찬의 음모론


입력 2020.04.24 15:04 수정 2020.04.27 12:19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총선 직전 범여권 제기한 공작설,

'n번방' 아닌 '오거돈 사태'였나

가라앉지 않는 의심…野 "이해찬 발언 의심쩍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얼굴을 만지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얼굴을 만지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성추행 의혹을 인정하고 불명예 퇴진한 '오거돈 부산시장 사태'에 대해 4·15 총선 전에 정말 몰랐느냐는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민주당이 오 부산시장의 성비위가 총선 변수가 되지 않도록 사퇴 시점을 조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총선 직전 범여권에서 제기한 '정치 공작설'도 재소환되는 모양새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것이 확실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야권은 그러나 민주당이 '오거돈 사태'를 의도적으로 총선 이후까지 은폐한게 아니냐는 의심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 기간에 벌어지고 총선 이후에 사퇴했다"며 "공권력을 동원한 은폐가 일어난 중차대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총선을 일주일 앞둔 지난 8일 "총선용 정치 공작이 주말(11~12일)에 터질 것 같다"며 제기한 음모론도 재소환했다. 이들이 언급한 '정치 공작'이 당시 제기된 'n번방' 사건이 아니라 '오거돈 사태'와 연관된 것 아니었냐는 것이다.


오 부산시장이 시청 여직원을 자신의 집무실로 불러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한 시점은 지난 7일이었다. 이 대표가 사건이 일어난 직후 정치공작설을 띄운 셈인데, 이같은 음모론에 범여권의 김어준씨와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장단을 맞춘 바 있다.


이 대표가 제기한 '음모론에 대한 음모론'인 셈인데, 이같은 지적이 나오는 것은 과거 정봉주 전 의원의 '미투' 사건 때도 김어준씨 등 범여권 인사들이 비슷한 행보를 보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조수진 미래한국당 대변인 겸 제21대 총선 당선인은 24일 입장문을 통해 "'더불어미투당' 지도부가 중대 사실을 총선 전에는 몰랐다? 한 편의 추리 소설처럼 온통 미스터리"라며 "총선을 목전에 두고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해야 할 상황에 몰렸는데, 당 지도부에 이 중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라며 강하게 의혹을 제기했다.


조 대변인은 특히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그간 발언도 의심쩍다"며 "이 대표는 이달 8일 김어준씨의 팟캐스트 방송에 나와 '총선용 정치공작'을 운운하며 '제가 파악한 게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사건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당 지도부는 모르쇠로 잡아떼서는 안 된다"며 "지금이라도 실상을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윤리심판원(원장 임채균)은 오는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오 부산시장에 대한 제명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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