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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왕국' tvN 명성 흠집…JTBC 쫓는 신세


입력 2020.04.16 00:01 수정 2020.04.15 23:35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반의반' 조기종영 수순…'메모리스트'도 기대 이하

JTBC '이태원 클라쓰' '부부의 세계' 대박 행진

tvN 드라마 '반의반;과 '메모리스트' 포스터. ⓒ CJ ENM tvN 드라마 '반의반;과 '메모리스트' 포스터. ⓒ CJ ENM

지상파를 압도하며 '드라마 왕국'으로 명성을 떨치던 tvN이 최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부진을 거듭하는 사이, 종합편성채널 JTBC가 그 자리를 이어받은 모양새다.


지난 8일 tvN은 정해인, 채수빈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았던 월화 드라마 '반의반'의 조기 종영 소식을 알렸다.


제작진 측은 속도감 있는 전개를 위해 16부작을 12부작으로 축소한다고 밝혔지만, 1%대로 떨어진 시청률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반의반'은 시청률 부진은 회를 거듭할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반의반'은 지난달 23일 첫회 2.449%의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지난 7일 6회에서 1.178%의 시청률로 반토막이 났다. 이후 시청률도 1.2%를 넘지 못하면서 극약처방이 불가피했다.


'반의반'뿐만이 아니다. 김태희의 복귀작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토일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의 부진도 심상치 않다. 지난달 1일 6.519%의 시청률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11일 13회는 처음으로 4%대(4.707%)로 떨어진데 이어 12일 14회는 4.226%로 하루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11일 3.27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출발한 수목드라마 '메모리스트' 또한 4월 들어 2%대로 떨어진 이후 좀처럼 시청률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CJ ENM 계열의 또 다른 채널 OCN이 방송 중인 '루갈' 또한 2회에서 최고 시청률 3.884%를 기록했을 뿐 2%대 시청률에 머물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유일한 위안거리는 tvN 목요 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다. 첫 방송부터 5회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일하게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주 1회 방송이라는 새로운 편성임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와 다양한 사람들의 웃음, 눈물의 공감 스토리 등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하지만 '응답하라' 시리즈, '도깨비' '시그널' 등 내놓는 작품마다 기록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던 tvN의 과거 명성을 이어가기엔 역부족이다.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포스터. ⓒ JTBC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포스터. ⓒ JTBC

tvN 드라마가 하향세를 겪은 건 지난해부터다. CE ENM 콘텐츠편성&기획국 이기혁 국장도 지난해 연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2019년) tvN 드라마 성적이 기존보다는 다소 부진했다"고 인정하면서 "내년에는 계속 다양하고 이색적인 장르의 드라마를 선보이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월 종영한 '사랑의 불시착'이 21.7%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서 tvN 드라마의 부진이 올해도 지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반면 tvN이 부진한 틈을 타 JTBC가 새로운 드라마 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2월 종영한 'SKY 캐슬'로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시청률인 23.8%를 기록했던 JTBC는 올해도 '이태원 클라쓰'와 '부부의 세계'를 연달아 히트시키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부부의 세계'는 호불호가 나뉘는 가운데도 연일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물론, 화제성 면에서도 단연 최고의 드라마로 떠오르고 있다.


tvN은 오는 25일 첫 방송을 앞둔 토일 드라마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과 5월 방영 예정인 '오 마이 베이비'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화양연화'는 이보영과 유지태를 앞세운 감성 멜로, '오 마이 베이비'는 히트 제조기 장나라를 앞세운 로맨스 드라마다. tvN이 빼앗긴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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