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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2020] 민주당, 김종인 '광폭행보'에 막말 대응?…경계심 커졌나


입력 2020.04.08 05:00 수정 2020.04.08 04:35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與 의원들, 김종인 위원장 향한 언사 거칠어져

"대학 2학년 수준", "추한 노욕", "유통기한 다 해" 등

"전형적인 '메신저 공격하기' 수순으로 보여"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평창동 진흥로 일대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종로구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선거유세에서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평창동 진흥로 일대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종로구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선거유세에서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4·15 총선이 다가올수록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대하는 더불어민주당의 태도가 거칠어지고 있다. "구상이 대학교 2학년생들의 리포트 수준이다", "유통기한이 끝난 분이다"는 등의 아슬아슬한 발언을 내놓으며 김 위원장의 행보를 바짝 경계하는 모습이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 "대학교 2학년생들의 리포트 수준", "돈키호테가 생각난다"는 등의 표현을 동원해 김 위원장을 깎아내렸다.


윤 사무총장은 "김 위원장의 선거운동을 보면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가 생각난다"며 "황교안 애마를 타고, 박형준 시종을 앞에 데리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가상의 풍차를 향해서 장창을 뽑아 든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또 김 위원장의 '100조 세출 구조조정' 구상을 언급하며 "대학교 2학년생들의 리포트 수준"이라며 "망상에 빠진 김 위원장이 하루빨리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4일에는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김 위원장을 향해 "더 이상 추한 노욕으로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비난만 일삼으며 권력욕으로 점철된 정치인생을 연명하지 말라"고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 3일에는 송영길 민주당 4선 의원의 "유통기한 끝난 분의 말로가 안타깝다"는 발언도 나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가 사뭇 달라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26일 통합당에 공식적으로 합류한 이후 민주당은 '4년 전의 동지'였던 김 위원장에 대한 '비난성' 발언은 삼가해왔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나온 발언은 지난달 30일 중앙선대위-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이인영 원내대표의 "김종인 위원장의 주장은 듣기에 따라서는 무책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는 정도의 내용이었다.


이후 민주당은 김 위원장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삼가고 애써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당내에서는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선거를 진두지휘한 김 위원장의 의미를 축소하는 쪽과 마땅히 경계해야 한다는 엇갈린 의견이 모두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랬던 민주당이 본격적인 '김종인 때리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대전, 부산 등의 지원유세 일정을 소화하며 광폭 행보를 벌인 다음의 일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에 힘이 실릴 것을 우려한 전형적인 메신저 공격하기에 수순 아니겠느냐"며 "마냥 지켜만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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