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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고민 깊은 KBO,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입력 2020.03.21 07:00 수정 2020.03.21 10:28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코로나19 불안 속 리그 개막 시점 고민

일정 축소 불가피, 선수와 팬 안전 우선

ⓒ 뉴시스 ⓒ 뉴시스

“국가가 있어야 야구도 있다.”


야구계에서 ‘국민 감독’으로 명성을 날린 김인식 전 야구 국가대표 감독은 위와 같은 명언을 남기며 크나큰 반향을 이끌어냈다.


"국가가 없으면 야구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는 김 전 감독의 말은 국가 전체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 시국에 가장 와 닿는 말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국을 겪고 있다.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는 사상 첫 4월 개학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고, 19일 오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도 하루만에 152명 증가해 닷새 만에 세 자릿수로 돌아왔다.


모든 프로스포츠는 ‘올스톱’ 상태며,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사태에 해당 관계자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사상 처음으로 시범경기 취소와 개막이 연기된 KBO리그도 위기에 봉착했다. 4월 중으로 리그를 치르겠다는 복안이지만 항간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흘러나오면서 개막 시점을 잡기가 난감해졌다.


전례 없는 개막 연기에도 KBO는 일단 예정된 144경기를 모두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팬들의 안전을 위해 경기수를 줄여야 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 연합뉴스 팬들의 안전을 위해 경기수를 줄여야 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 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는 반 토막 시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국내 야구 시장의 현실과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중계권과 마케팅 등은 이미 한 시즌 144경기에 맞춰 계약이 된 상황이기에 경기수를 줄일 경우 또 다른 복합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이는 KBO는 물론 구단의 수익과도 직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는 프로스포츠의 개막 시기를 고민하는 것보다는 합심해서 국가적 재난을 하루 빨리 극복하는 데에 있다.


예상보다 코로나19는 쉽사리 종식되지 않는다. 조금만 방심하면 확진자가 금세 늘어나고 또 다른 위기를 야기하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대규모 인원이 한 곳에 운집했다가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또 다른 재앙을 야기할 수 있다.


현 상황에서 리그 단축은 불가피해 보인다. 지금은 수익보다는 선수와 야구팬들의 안전과 건강이 우선시돼야할 때다. 뭐가 우선시돼야 하는 것인지 잘 따져본다면 의외로 답은 고민할 필요도 없이 간단하다. 지금은 야구보다는 국가가 먼저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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