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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마비된 이전투구 민생당...이럴바엔 '무소속' 출마?


입력 2020.03.19 05:00 수정 2020.03.18 22:36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최고위 마비'로 공관위 인선·선대위 구성 논란

호남계 무소속, 여론조사 선전...민생당은 고전

'민생당=마이너스' 판단하면 탈당 불씨 댕길수도

시점은 후보자 등록일(26·27일) 직전 가능성 커

박주현 민생당 공동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김정화 공동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의결한 뒤 발언하고 있다. 박 공동대표의 뒤로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반대하는 당직자들이 '친문연합정당 참여 결사반대' 등의 문구가 씌여진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주현 민생당 공동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김정화 공동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의결한 뒤 발언하고 있다. 박 공동대표의 뒤로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반대하는 당직자들이 '친문연합정당 참여 결사반대' 등의 문구가 씌여진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이 통합한 민생당이 총선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극심한 계파 갈등을 겪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민생당 이름으로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한 호남 지역구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설'도 흘러나온다.


18일 민생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범여권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바른미래당계 김정화 공동대표는 비례연합정당 참여 결사반대 입장을 밝히며 "친문세력에 당 팔아넘기자는 것이냐. 이제 그만 민생당을 나가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대안신당·평화당계는 바른미래당계를 빼고 별도의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비례민주연합 참여 당론 채택을 밀어붙였다. 바른미래당계 당직자 10여 명은 손피켓을 들고 거세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당직자들 간의 몸싸움도 벌어졌다.


당 안팎에서는 민생당이 총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겠냐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고위는 계파 갈등으로 사실상 마비됐고, 공천관리위원회 및 선거대책위원회 구성도 바른미래당계를 패싱한 채 의결돼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일각에서는 호남계 지역구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설도 제기된다. 민생당 관계자는 "몇몇 의원들이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생당의 이전투구로 이미지만 나빠지고 정작 득표에는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한 중진 의원실 관계자는 "당에서 출마 서류를 제출하라 해 제출하긴 했지만, 민생당 이름으로 출마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무소속 출마했을 때의 번호(기호)를 몰라 결정을 못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호남지역 여론조사에서 민생당 의원들은 기호 3번을 달고도 고전하는 반면 무소속 의원들은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탈당 및 무소속 출마의 불씨를 댕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주MBC, JTV 전주방송, 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가 (주)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실시한 전북 정읍·고창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50.1%, 유성엽 민생당 후보는 29.5%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0.6%p에 달한다.


유 후보는 18대·19대 총선에서 모두 무소속으로 당선되는 등 탄탄한 지역기반을 갖췄다고 평가 받았는데, 예상밖 고전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반면 같은 조사기관에서 실시한 전북 남원·임실·순창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강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0.8%, 이용호 무소속 후보는 40.5%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0.3%p로 오차범위 이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만약 호남계 의원들이 무소속 출마한다면, 탈당 시기는 후보자 등록일인 26일·27일 혹은 그 직전일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생당이 '자객공천'을 못 하도록 탈당 시점은 후보자 등록 마감 직전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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