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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여파…홈쇼핑 채널까지 ‘재편’


입력 2020.03.18 06:00 수정 2020.03.17 21:29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여행·패션·색조화장품 주춤, 가정간편식 및 생필품 위주 편성

당장은 선방하고 있지만 장기화 우려는 여전…“파트너사 피해 직결”

롯데홈쇼핑에서 식품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에서 식품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롯데홈쇼핑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홈쇼핑 방송에까지 미치고 있다.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현상이 심화되면서 봄철 성수기인 여행, 패션, 색조화장품 대신 가정간편식 및 생필품 시장에 집중하는 등 대대적인 상반기 전략 수정에 나선 것이다.


소비 시장 변화에 맞춰 편성표를 변경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다른 유통업종에 비해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그에 따른 손실도 불가피해 불안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18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각 업체들은 상반기 여행이나 관련 상품 편성을 자제하고, 건강이나 위생 관련 상품 편성을 늘리는 등 위축된 소비 진작에 힘쓰고 있다. 특히 ‘프라임 시간대’ 고가 위주의 상품에서 벗어나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는 가정간편식이나 건강기능식품 위주로 편성하는 등 전략적 접근을 강화 중이다.


홈쇼핑 프라임 시간대는 오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로 하루 중 시청률이 가장 높은 시간대를 의미한다. 당연히 다른 시간에 비해 매출 목표액도 높다. 최근에는 재택근무 등의 영향으로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도 프라임 시간대로 친다.


홈쇼핑 업체들은 잘 팔리는 품목 위주로 편성표를 바꾸고 있다. 홈쇼핑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여행 상품 편성을 중단했다. 레저·스포츠웨어 상품 수요도 감소하면서 편성이 전년 동기 대비 40% 축소됐고, 위생 관련 생활용품과 건강식품·가정간편식 편성은 1.5~2배가량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여행 등 관련 상품 편성을 자제하고, 건강기능식품이나 위생 관련 상품 편성을 늘리고 있다”면서 “특히 재택근무와 아이들의 개학 연기 등으로 삼시세끼를 외식없이 집에서만 해결해야하는 상황에 놓인 것에 착안해 탕이나 국·고기·구이 같은 가정 간편식 제품들을 다양하게 편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략은 맞아 떨어졌다. NS홈쇼핑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8일까지 식품 판매 금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8%, 건강기능식품은 20.2% 각각 증가했다.


또 롯데홈쇼핑은 지난 10~12일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된 식품 전문 프로그램 ‘김나운의 요리조리’를 통해 오리 주물럭·명란·언양식 불고기 등의 준비된 상품을 사흘 내내 모두 팔아치웠다.


이와 함께 기초화장품과 보험 상품은 작년 대비 편성 차이가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문금액이 77.3%, 52.3% 각각 증가했다. 이밖에 다용도 세정제, 욕실 청소용품, 물티슈, 화장지 등도 올해 새롭게 편성해 매진되거나 예상치를 초과해 판매됐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해 봄시즌 불티나게 팔려야 할 시즌 상품들은 주춤한 모양새다. 본격적인 봄시즌이 시작됨에 따라 신상품 론칭은 시작됐지만 편성에서 빼거나 축소 중이다. 동절기 예상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 시즌 준비를 빨리 시작했지만 예기치 못한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GS홈쇼핑은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의류 편성이 전년 대비 약 2%정도 소폭 줄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봄 패션 관련 방송을 줄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날씨가 더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차주부터는 봄 시즌 의류 편성을 지금보다 확대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외모 꾸미기’ 관련 상품 매출도 하락세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파운데이션, 메이크업 베이스 등 색조화장품 주문금액은 31.6% 감소했다. 가방, 시계, 목걸이 등 명품·주얼리 상품 주문금액도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우려가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재택근무와 사회적거리두기 등 외출자제 현상과 맞물리면서 홈쇼핑 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특정 상품만 판매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특히 홈쇼핑 업계의 경우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방송을 진행하고 있으나, 필수생활용품 위주 소비만 유지되고 있어 다른 업종의 파트너사의 타격이 불가피 하다는 것이 근심의 이유로 손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략적으로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으로 간편식, 소독제 등 필수생활용품 위주 소비만 유지되고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코로나19가 더 장기화 될 경우 패션,뷰티,여행 등의 파트너사 연쇄적 피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당장은 그동안 준비한 상품, 프로그램들로 대응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계속 되고, 재택근무가 지속되면 신상품 론칭이나 프로그램 개편, 날씨나 그날의 이슈 등 방송 편성에 대한 유연한 대응 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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