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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업 이후 처음’ 버티던 메이저리그도 개막 연기


입력 2020.03.13 07:38 수정 2020.03.13 07:4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개막 일정 강행하려던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두 손'

당연한 결정에도 기대컸던 한국팬들 '코로나 블루' 체감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 뉴시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 뉴시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선언에도 KBO리그-일본프로야구와 달리 개막전 일정 강행 의지를 밝혔던 메이저리그(MLB)도 끝내 두 손을 들었다.


13일(한국시각) ‘MLB.com’에 따르면, 로버트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이날 30개 구단과 컨퍼런스 콜에 참여해 시범경기 중단 및 27일로 예정된 ‘2020 MLB’ 개막전도 최소 2주 이상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프로농구(NBA)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선수가 나오면서 정규리그 전면 중단을 결정한 데 이어 메이저리그도 코로나19에 따른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에서도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국면에서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국가적 비상 상황이라 시즌 개막전을 연기한다”며 “이번 결정은 메이저리그 선수와 구단 관계자, 팬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단들과 정규시즌 일정 조정에 대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왔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주시하며 조만간 변경된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예견된 상황이다. 전날에도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은 코로나19로 인한 개막전 개최지 변경을 발표했다.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워싱턴 주에 속한 시애틀은 T-모바일파크서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추신수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일정을 취소했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지역 공동체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런 상황에서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전날까지만 해도 “장소 변경을 논의하겠다. 일정 연기나 무관중경기는 없다”고 발표했지만 코로나19의 거센 확산일로에 무릎을 꿇었다.


메이저리그 개막이 연기됐다. ⓒ 뉴시스 메이저리그 개막이 연기됐다. ⓒ 뉴시스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연기된 것은 선수노조 파업이 발생한 1995년 이후 처음이다.


개막전이 4월 3일에서 4월 27일로 연기되면서 정규리그 팀당 경기 수가 162경기에서 144경기로 축소 운영됐다. 개막 연기로 인해 무려 162경기를 치러야 하는 메이저리그는 겨울에 포스트시즌을 치러야 할 상황이 된다면, 정규시즌 축소를 검토할 수도 있다.


건강과 안전을 고려한 당연한 결정이지만 류현진(33·토론토)-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의 시범경기 활약을 지켜보던 한국 야구팬들로서는 매우 아쉽다. LA 다저스를 떠나 이적해 토론토의 에이스로서 보스턴과의 개막전을 기다렸던 류현진이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0’으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은 김광현의 선발 출격이 연기됐기 때문이다.


엄중한 상황이라 모두가 개막전 연기에 동의하지만 둘에게 걸었던 기대가 컸던 팬들은 다시 한 번 ‘코로나 블루’를 안게 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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