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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마스크는 일본산?' 가짜뉴스에 예민한 靑, 왜?


입력 2020.03.10 06:10 수정 2020.03.10 09:58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공적 마스크 업체 '지오영' 金 동문설도 부인…법적 대응 예고

코로나19 사태 속 사회 혼란 우려…총선 악영향도 고려한 듯

김정숙 여사가 2월 18일 오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 중랑구 동원전통종합시장을 찾아 백남용 상인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김정숙 여사가 2월 18일 오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 중랑구 동원전통종합시장을 찾아 백남용 상인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가 코로나19 국면에서 '가짜뉴스'에 극도로 예민한 모습이다. '명백한 범죄' '악질적이다' 등의 격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 불안감이 최고조로 달한 상황에서 가짜뉴스까지 퍼진다면 사회 혼란이 더욱 야기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총선에 미칠 악영향을 경계하는 것으로도 읽힌다.


청와대가 최근 가장 발끈한 가짜뉴스는 김정숙 여사에 관한 내용이다. 최근 SNS 등에서 공적 마스크 유통업체로 선정된 '지오영'의 대표가 김 여사와 숙명여고 동문이고, 해당 업체가 공적 마스크 유통업체로 선정된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김 여사가 지난달 18일 서울 중랑구 동원전통종합시장을 찾았을 당시 착용한 마스크가 '일본산'이라는 이야기도 온라인 상에 떠돌았다.


이에 대해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9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는 숙명여고를 나오셨고 지오영 대표는 숙명여대를 나왔다"며 "같은 숙명을 연결시켜서 동문이라고(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오영 대표와 김 여사는 일면식도 없다"고 강조했다. 윤 부대변인은 지오영 대표의 남편이 문재인 대선 캠프 출신이자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영홈쇼핑의 대표라는 내용도 부인했다.


김 여사가 시장 방문 당시 착용했던 마스크가 일본산이라는 얘기에 대해서도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가짜뉴스에 법적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청와대는 정부가 코로나19 입국 제한 조치와 관련해 '유독 일본에만 정치적·감정적으로 강경 대응을 하고 있다'라는 비판이 나오자 "합리적 비판이라고 보기 어려운 사실을 호도하는 주장"이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눈치보기' 비판에도 정면 반박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통해 코로나19 방역 협력을 부탁했다는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서도 "전형적인 허위보도"라고 규정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6일 오전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친서를 본 적도 없는 조선일보가 무슨 의도로 이런 보도를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사실을 바탕으로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기본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文대통령 "가짜뉴스, 사회적 해악"…靑 법적 대응 예고


청와대의 이러한 '예민한 반응'은 코로나19로 확산된 국민적 불안감을 가중시키지 않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가짜뉴스가 많아질수록 정부의 방역 대응의 신뢰도도 떨어질뿐더러 '국민적 단합'이 어렵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가짜뉴스를 '사회적 해악'으로 규정한 바 있다.


윤 부대변인은 "코로나19 극복 상황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시는 현장의 의료인, 공무원, 그리고 힘든 상황에서도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국민들께 허탈감을 주는 행위"라고 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총선을 의식했단 해석도 있다. 야권에서 문 대통령 탄핵 등을 언급하며 '정권 심판론'을 주장하는 것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청와대가 가짜뉴스에 미적지근한 모습을 보인다면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거란 계산이 깔려 있단 것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울산시장 선거개입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 탄핵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가짜뉴스에 무반응한다면 총선에도 좋지 않은 영향이 미쳐질 것"이라며 "특히나 김 여사의 '지오영 동문 의혹'은 자칫 '비선 의혹'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청와대가 극도로 예민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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