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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도 OK’ 김광현, 마무리 보직이 맡는 옷?


입력 2020.03.06 08:26 수정 2020.03.06 08:5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다시 만난 뉴욕 메츠, 구원 등판 2이닝 무실점

마무리 공백인 팀 상황과 맞물려 보직 이동 가능성

메츠전 2이닝 무실점 기록한 김광현. ⓒ 뉴시스 메츠전 2이닝 무실점 기록한 김광현. ⓒ 뉴시스

가벼운 부상을 털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의 차기 마무리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김광현은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위치한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에 구원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이로써 김광현은 이번 시범 경기서 선발로 1회, 구원으로 두 차례 마운드에 올랐고 3경기서 5이닝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모습으로 코칭스태프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고 있다.


김광현은 예정대로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에 이어 5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출격했다.


김광현과 마주한 첫 타자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신인왕이자 홈런 타이틀까지 거머쥔 강타자 피트 알론소였다. 김광현은 알론소에게 던진 초구 직구(91.9마일)를 통타 당해 중전 안타를 허용, 이번 시범 경기 첫 피안타를 내줬다.


당황하지 않은 김광현은 도미닉 스미스를 1루수 땅볼, 라이언 코델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토마스 니도를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6회에도 등판한 김광현은 위기를 맞았다. 첫 타자 윌 토피를 삼진으로 잘 처리했으나 후속 타자들에게 각각 내야 안타와 우익수 쪽 안타를 허용하면서 순식간에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1번 타자 아메드 로사리오를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늘렸고, 타구 거리가 워낙 짧은 탓에 3루 주자가 홈 태그업을 시도하지 못했다. 그리고 루이스 카피오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하면서 실점 없이 이날 예정됐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김광현의 보직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 뉴시스 김광현의 보직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 뉴시스

김광현이 선발 또는 불펜 보직을 맡게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현재 세인트루이스의 팀 사정이 상당한 변수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세인트루이스는 지난해 뒷문을 단속했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즈가 선발 복귀를 꾀하고 있어 좌완 불펜 요원인 앤드루 밀러에게 중책을 맡긴 상황이다.


하지만 밀러는 지난달 29일 뉴욕 메츠전에서 몸의 이상을 느꼈고 검진 결과 부상 판정을 받았다. 정확한 복귀 시점이 불투명해 마무리 투수 긴급 구인이 필요하다.


미국 현지에서는 김광현이 마무리 보직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광현 본인은 여전히 선발 투수로 나서기를 희망하지만, 누차 언급한대로 어떤 보직이든 가리지 않고 맡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김광현의 몸 상태 역시 보직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광현은 최근 가래톳 부상으로 예정됐던 선발 투입 일정을 취소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 적응하기 위해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올렸고, 이에 대한 후유증이 아닌가란 우려의 시선이 있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으나 재발이 쉬운 부상 부위인 만큼 철저한 몸 관리를 요구받고 있다.


만약 선발로 나설 경우 긴 이닝 소화가 불가피해 체력적 부담이 뒤따를 수 있다. 부상이 염려된다면 선발보다는 불펜 보직이 적절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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