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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7일 전국위서 비례연합 논의…6~7일이 중대 분수령


입력 2020.03.05 04:10 수정 2020.03.05 05:56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당 지도부 재차 '임시 비례정당' 반대 천명

내부 기류는 출렁, 일각선 "지도부 답답"

진중권 "정의당 지분보전 해주면 타협 가능"

민주당 내 의견분분, 결단 쉽지 않을 듯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긴밀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긴밀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의당이 오는 7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비례연합당 참여 여부를 논의한다. 심상정 대표 등 당 지도부는 반대 입장을 천명했지만, 당내 다른 의견들이 표출되고 있어 정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만약 7일 인준될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들이 비례연합당 창당에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을 경우, 당 지도부가 마냥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의당 관계자는 4일 통화에서 “7일 전국위원회에서 비례연합당 관련해 논의가 있을 예정으로 알고 있다”며 “지도부에서 결정된 입장이 있지만, 당내에서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고 비례대표 후보에 지원하신 분들 중에도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도 “전국위원회가 열리는 만큼 논의는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물론 현 시점까지는 반대의견이 완강하다.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정의당은 비례용 위성정당 창당에 동의하지 않는다. 특정 정당의 비례전담 정당인 경우와 연합체 형태의 비례용 임시위성정당인 경우 모두 마찬가지”라고 재차 확인했다. 박 정책위의장도 “지도부 입장이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창민 전 부대표 “지도부, 원칙적 말만 반복” 공개비판
민주당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현재 소강상태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윤소하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윤소하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하지만 당내 기류가 심상치 않다.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에 지원한 배준호 전 정의당 부대표는 전날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의원정수 확대나 지역구 축소 없이 현행 구조에 억지로 우겨 넣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근원적 한계가 있다”며 “선거연대를 계기로 선거법 재개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비례연합에 동참해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한창민 전 정의당 부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은 정의당과 민주주의의 위기다. 촛불시민들은 적폐세력 부활과 개혁의 좌초를 걱정하고 있다”며 “답답하다. 정국과 민심의 흐름이 요동치고 있음에도 정의당 지도부는 비례정당은 꼼수라는 원칙적인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 시도는 당연히 비판해야 마땅하지만 시민사회의 우려와 노력까지 꼼수의 범주로 묶어 비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비례대표 지분 포기 혹은 양보를 전제로 정의당이 참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전날 “정의당이 원래 받을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의석을 최대한 보전해주는 식으로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었다. 비례연합 참여가 예상되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은 “정의당에 최소 11석 이상은 보장해야 합류할지 여부를 고려하지 않겠느냐”며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관건은 민주당이 결단을 내릴 수 있느냐다. 최재성 의원의 경우 “민주당은 비례공천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비례연합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연합과 선을 긋고 예정대로 민주당 비례공천을 해야 한다는 주장, 연합에 참가하되 민주당이 비례공천은 그대로 하는 방안, 비례공천을 접고 전적으로 연합에 참여하는 방안 등을 놓고 내부적으로 이견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은 오는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례연합 참여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하승수 정치개혁연합 집행위원장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을 포함해 각 당이 내부 논의에 착수한 상태로 알고 있다. 일단 지금은 소강상태”라며 “민주당이 되도록 빨리 결단을 내려줘야 한다. (정의당 전국위 전) 민주당의 입장이 명확하게 나온다면, 정의당이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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