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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분열' 움직임에 일침…김병준 "의석 한두 석 해봐야 의미없다"


입력 2020.03.03 12:17 수정 2020.03.24 09:52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혁신공천' 불만·이탈에 "국민이 평가하겠느냐"

세종시 관해선 "미래 이끄는 도시 기분 안 들어

우리가 꿈꿨던 세종 아니라 늘 답답했던 심정"

김병준 미래통합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월 31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황교안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병준 미래통합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월 31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황교안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미래통합당의 '혁신공천'에 불만을 품은 극소수에 의해 4·15 총선을 앞두고 또 '보수분열'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병준 통합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3일 오전 불교방송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보수 분열 움직임을 가리켜 "의석 한두 석 그렇게 해봐야 무슨 의미가 크겠느냐"며 "국민이 그렇게 높이 평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옛 친박(친박근혜)계의 맏형이라 불린 8선 서청원 무소속 의원과 통합당 최고위원으로 최근 국민정서를 들어 공천배제(컷오프)된 김순례 의원은 이날 오후 우리공화당과 자유통일당의 합당 기자회견에 배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 최인식 자유통일당 사무총장은 양당의 합당이 전당대회나 전국대의원회의 의결 절차를 밟지 않고 이뤄져 당헌·당규에 위배됐다며 합당결정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출하는 등 '분열 세력' 사이에서도 또 한 번의 '분열'이 발생하는 등 범보수 세력의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 불출마를 압박받은 옛 친박계 일부 의원들이 가칭 한국경제당을 창당해 상위권 기호를 확보하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한 정치생명 연장을 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김병준 전 위원장은 "당에서 하는 일이 다 완벽하지는 않으니, 여러 문제도 있고 불만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우리 국가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느냐를 보고, 큰 흐름을 어떻게 바꾸는데 일조할지 생각을 해야지, 조금 불만이 있다고 해서 새로운 문젯거리를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를 향해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과감하게 하고 있다. 이 정도 하는 것은 역시 김형오 의장답다"며 "사람을 바꾸고 사람의 목을 치는 작업이 굉장히 어려운 작업인데, 상당히 잘하고 계시다는 것을 우리가 다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종특별자치시 지역구 공천이 확정된 김병준 전 위원장은 노무현정권 청와대 정책실장 당시 '세종시의 설계자'라 불렸던 위치에서, 지금의 세종시가 특별한 자치권 행사로 도시혁신을 선도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세종시 앞에 특별과 자치라는 말이 붙어있다. 이것은 뭔가 권한이나 운영에 있어서 특별해야 되는 것"이라며 "우리 세종시는 특별한 자치권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혁신과 관련한 새로운 변화들이 일어나고 그 변화가 밖으로 전파돼야 하는 도시"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말 우리의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도시가 돼야 하는데 지금 보면 도시 하나를 건설해놓고 서울 주변의 어느 한 신도시 그냥 그것으로 끝났을 뿐, 소프트웨어고 하드웨어고 새로운 미래를 이끄는 도시라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라며 "이런 부분에서 우리가 꿈꿨던 세종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맥락에서 공천 확정 과정에서 '세종의 재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역설했던 김 전 위원장은 "(세종이) 민주당 우세 지역인 것은 틀림없다. 지난 지방선거 때 민주당이 71%, 우리 당이 18%를 얻었다"면서도 "우세 여부보다도 내 입장에서는 초기에 세종시를 만들 때 꿨던 꿈들이 있었는데 그 꿈이 많이 사라진 것 같고 문제도 많은 것 같아 늘 답답한 심정을 갖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김병준 전 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서 세종 전략공천 과정에서 실망할 수 있는 경쟁 예비후보들을 위로하는 등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부족한 사람을 공관위가 세종시 단수추천으로 평가해줘서 감사하지만,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며 "세종 쪽에서 오랫동안 출마를 준비해온 분들께는 그야말로 당혹스런 일이 될 것이며,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끼기도 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당이 어렵고 나라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당과 나 모두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을 이해해달라"며 "그동안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해왔던 분들도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서 같이 미래 세종의 문을, 미래 대한민국의 문을 열어가자"고 제안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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