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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김태호, '고향 출마' 의지 확고…당과 마찰 불가피


입력 2020.02.03 14:18 수정 2020.02.03 18:56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홍준표, 수도권 험지 요구는 '낙선' 위한 음모로 규정

김태호 "고향의 품 안에서 성숙한 정치 하고 싶다"

'수도권 험지' 요구하는 당 지도부와 마찰 불가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018년 4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경남도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018년 4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경남도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의 거듭된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하고 '고향 출마'를 고수하면서 공천 잡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홍 전 대표는 당의 수도권 출마 요구를 자신의 낙선을 위한 음모(陰謀)라고 판단하고,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탄핵 대선과 위장평화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당의 일부 못된 세력들이 선거를 도와주기는 커녕 방관하거나 오히려 선거 방해만 하는 것을 똑똑히 경험한 일이 있다"며 "이번에도 수도권 험지에 출마를 한다면 그들은 나를 제거하기 위해 '홍준표 낙선 시키기'에 주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당이 나에게 힘을 실어 준다면 부산·울산·경남 40석 확보에 전력을 다할 것이고, 그 반대라면 나는 고향 지역구에서만 자력으로 헤쳐 나갈 수 밖에 없다"며 "어차피 총선 후 야권 대개편이 있을 수 밖에 없고 야권 대통합의 중심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는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 공천 신청을 했다고 밝히며 "자의로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겠지만, 특정 세력이 나를 제거하고 내가 무소속 출마르 강요당하게 된다면 그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3일 밀양으로 이사한 홍 전 대표는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태호 전 지사 역시 고향에서 출마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확고한 상태다. 김 전 지사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고향의 품안에서 성숙한 정치를 하고 싶다"며 "고향의 숨결을 마시면서 진지한, 겸손한, 성숙한 정치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고향인 경남 거창으로 전입신고를 마친 김 전 지사는 이번 4·15 총선에서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 출마를 위해 지난해 12월 17일 예비후보 등록을 완료한 상태다.


이와 관련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공관위 3차 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급·광역자치단체장 출신 총선 후보들과 관련해 "공관위가 그분들의 신청을 보고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 등을 겨냥한 것이다.


황교안 대표도 지난달 11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대 종합교육관에서 열린 경남도당 신년 인사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는 고향 출마를 원하는데 (황 대표는) 험지 출마를 요구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어려운 총선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많이 진출해 전체적으로 우리당이 승리하는데 이바지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험지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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