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오락가락' 黃, 공관위에 '전권' 준다더니 '공천 제재'


입력 2020.02.01 05:00 수정 2020.01.31 23:12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黃 '공천 제재' 발언에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

"전권 주겠다는 말과 완전히 배치"…불쾌감 드러내

김형오 위원장 "공천은 공관위가"…黃 발언 일축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공천 제재' 발언을 놓고 당 안팎으로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황 대표가 김형오 공관위원장에게 공천과 관련된 '전권'을 주었다고 했다가 "당 최고위에서 제재할 수 있다"고 하면서다. 특히 공관위 부위원장을 맡은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공관위에 전권을 주겠다'고 했던 말과 완전히 배치된다"며 불쾌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7일 황 대표와의 회동이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 대표가 전권을 줬다.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겠다"며 '판갈이'를 다짐했다. 황 대표도 지난 20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에게 공천 관련 어느 정도 권한을 주었나'라는 질문에 "전권을 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황 대표는 지난 28일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인 '신의 한수'에 출연해 "공관위를 세우게 되면 상당 부분 자율성을 줘야 한다"면서도 "당헌·당규 상의 제약이 있어 바로 잡을 기회가 있다. 잘못된 공천에 대해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재할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지난 29일 공관위 3차 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천에 관한 임무는 공관위가 한다"며 황 대표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 부위원장도 30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공관위의 잘못된 결정이란 것은 누가 판단할 수 있는가. 그 자체가 (황 대표가) '공관위에 전권을 주겠다'고 했던 말과 완전히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부위원장은 지난 23일 공관위 첫 회의 때 "공천 업무와 관련해 황 대표를 비롯해 당은 손을 떼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홍준표 전 대표도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공관위에 전권을 줬다가 하다가 최고위에서 견제하겠다고 하는 등 공천을 줘도 되기 어려운 밥그릇 싸움, 유승민당에 놀아나는 소통합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김형오 위원장이 5선이라 황 대표의 발언에 대해 '스무스(부드럽게)'하게 넘어가서 다행이지, 까딱하면 황 대표와 김 위원장 간의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비춰질 뻔 했다"고 말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