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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철강사 실적…현대제철 4Q 적자 비상


입력 2020.01.27 06:00 수정 2020.01.26 23:21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포스코, 전방 산업 부진에 4Q 8천억원대 그칠 듯

현대제철, 봉형강 수익성 감소에 4Q 별도 영업익 적자전환 전망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현대제철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이 낮은 수요와 글로벌 시장 경쟁 심화로 작년 4분기 실적이 크게 감소한으로 추정된다. 특히 현대제철은 봉형강 사업 부진으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별도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연결 기준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대비 26.1% 줄어든 8396억원이다.


이는 지난 12월 예상치(9167억원) 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철강 업황이 예상 보다 더 부진을 겪은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1조원에 미달할 경우 포스코는 2017년 3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1조원 돌파에 실패하게 된다.


아울러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1509억원으로 2016년 이후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포스코의 실적 감소는 원가 상승 및 철강 업황 부진이 주 요인이다. 판매 가격과 원재료간 가격 차이가 벌어지면서 제품 판매가 인상을 꾸준히 해왔음에도 불구, 자동차·건설 등 수요 산업이 뒷받침되지 않아 수익성 개선이 지지부진했다.


더욱이 중국산을 중심으로 수입산이 대거 국내에 유입되면서 가격 인하 요인으로 작용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기준 중국산 판재류(열연·냉연·후판 등) 수입량은 509만7671t으로 전년 동기 보다 9.3% 증가했다. 이중 중후판은 약 95만t으로 전년 동기보다 32.7% 늘었다.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철강사들은 미·중 무역전쟁 부담 완화, 글로벌 철강 가격 상승 등 긍정적인 분위기에 힘입어 올해 초부터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철광석, 원료탄 등 원재료 가격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원가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철강 업황이 지속적으로 저조할 경우 포스코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기존 4조원대에서 3조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제철 역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크게 떨어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결 기준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86.3% 급감한 350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 12월 추정치인 1175억원 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철근을 중심으로 봉형강 부문 실적이 감소했고 판재류 부문 역시 중국 법인 판매량이 줄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일각에선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전환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 현대제철은 건설산업 부진에 따른 봉형강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제철은 철근 수요가 2018년 1150만t에서 지난해 1070만t으로 감소하고 올해는 1000만t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 경기 부진으로 가격이 미끄러지고 재고는 급증하면서 현대제철은 지난 10월에 5일간 감산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철근 가격은 지난해 9월 평균 t당 65만8000원에서 올해 1월 둘째주 현재 60만원대로 저조한 상황이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2020년 국내 철강수급 전망' 보고서를 통해 "철강 생산은 대내외 수요 부진 속 수입재 대응 등으로 올해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철강 업황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수 시장의 경우 자동차 생산·건설투자 동반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년 보다 1.1% 감소한 5320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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