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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계 포섭 시작한 한국당…새보수당 기선제압 시동?


입력 2020.01.02 15:24 수정 2020.01.02 15:54        송오미 기자

보수대통합 차원에서 유승민계 조해진·류성걸 복당 허용

본격적인 통합 논의 시작 전 새보수당 기선제압 해석 나와

黃, 유승민을 '유아무개'로 지칭…통합 주도권 놓고 신경전

보수대통합 차원에서 유승민계 조해진·류성걸 복당 허용
본격적인 통합 논의 시작 전 새보수당 기선제압 해석 나와
黃, 유승민을 '유아무개'로 지칭…통합 주도권 놓고 신경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자유한국당이 2일 '보수대통합' 차원에서 재입당을 희망하는 인사에 대한 입당을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재입당 허용 대상에는 조해진·류성걸 전 의원 등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했던 유승민계 인사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이들의 탈당 이력을 이유로 1년간 재입당을 불허했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입당이 보류됐던 분들의 재입당 허용 결정 문제를 최고위에서 논의했고, 앞으로 (허용)하기로 했다"며 "대통합 차원이다. 나라와 당을 위해 다시 노력할 기회를 널리 드리겠다는 차원의 조치"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재입당 허용의 구체적인 범위와 관련해선 탈당 인사, 무소속 후보 등으로 선거에 출마한 인사, 입당이 보류 및 계류된 인사, 입당 관련 이의신청 제기한 인사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재입당 절차는 중앙당과 시도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 최고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오는 10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이를 놓고 당 안팎에선 "한국당이 새보수당 기선제압에 들어갔다" "통합 주도권을 쥐기 위한 신경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아니냐" 등의 해석이 나왔다. 새로운보수당과 본격적인 통합 논의가 시작되기 전 유승민계 인사들을 포섭하면서 기선제압 후 통합의 주도권을 먼저 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지난 1일 '중도보수 대통합'의 필요성에 대해 한 목소리로 강조하면서도 은근한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보수당과 통합 계획에 대한 질문에 유 위원장을 '유 아무개'라고 지칭하며, 새로운보수당은 주요 통합 대상이라기보다는 통합 대상 중 일부분이라는 인식을 여과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유 위원장도 이날 신년하례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보수당이 앞장서서 치고 나가면서 '보수재건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통합 주도권을 쥐기 위한 신경전이 시작됐다"고 했고, 새보수당 관계자는 "통합을 원하면 수그리고 재입당하라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입당이 보류됐던 인사들의 복당이 전면 허용될 경우 공천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이 지역구였던 조 전 의원이 재입당할 경우 이 지역에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홍준표 전 대표와 공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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