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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도 '디지털' 화두…핀테크 동반자 찾기 '전력'


입력 2019.12.25 06:00 수정 2019.12.24 17:39        배근미 기자

핀테크와 손잡거나 직접 육성…저축은행들 “규제문턱 넘어 중장기 발전“

비대면 경쟁 앞두고 ‘모바일앱 강화’…치열한 경쟁 속 양극화 조짐도

핀테크와 손잡거나 직접 육성…저축은행들 “규제문턱 넘어 중장기 발전“
비대면 경쟁 앞두고 ‘모바일앱 강화’…치열한 경쟁 속 양극화 조짐도


최근 '디지털'이 금융권 주요화두로 떠오르면서 저축은행들의 움직임 역시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 대해서도 오픈뱅킹 문턱을 열겠다는 당국 예고에 따라 비대면 채널을 둘러싼 무한경쟁이 불가피해 핀테크와의 협업 또는 자체 모바일 채널 구축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연합뉴스 최근 '디지털'이 금융권 주요화두로 떠오르면서 저축은행들의 움직임 역시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 대해서도 오픈뱅킹 문턱을 열겠다는 당국 예고에 따라 비대면 채널을 둘러싼 무한경쟁이 불가피해 핀테크와의 협업 또는 자체 모바일 채널 구축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연합뉴스

최근 '디지털'이 금융권 주요화두로 떠오르면서 저축은행들의 움직임 역시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 대해서도 오픈뱅킹 문턱을 열겠다는 당국 예고에 따라 비대면 채널을 둘러싼 무한경쟁이 불가피해 핀테크와의 협업 또는 자체 모바일 채널 구축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웰컴·OK·한국투자·스마트 등 4개 저축은행은 최근 신용평가 핀테크기업 ‘핀크’와 업무협약(MOU)을 잇달아 체결했다. 현재 핀크가 제공 중인 T스코어는 휴대폰 이용 정보를 통신점수로 산출해 신용등급과 함께 대출심사에 반영하도록 하는 대안적 신용평가로, 해당 저축은행들은 T스코어를 활용해 금융이력부족자들도 이용이 가능한 중금리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각사 대출상품을 핀크 대출비교서비스에 선보이기로 했다.

이처럼 디지털 강화를 위해 핀테크기업과 협업에 나선 저축은행의 모습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부동산데이터 솔루션 스타트업 '집펀드(ZIPFUND)'와 아파트 담보대출 관련 협업에 나서는가 하면 '핀다'와 대출모집업무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또 간편송금서비스 토스(TOSS)를 운영 중인 비바리퍼블리카와도 핀테크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단순 협업을 넘어 핀테크 생태계 지원과 육성에 직접 뛰어든 곳들도 적지 않다. OK저축은행은 ‘핀테크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핀테크 신사업 서비스 제안 및 디지털 채널 개선 아이디어 제안 등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고, 웰컴저축은행 역시 올해 ‘웰컴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WSA) 2기 프로그램’에 총 6개의 스타트업을 선발해 각종 지원과 업무제휴를 추진 중이다.

한편 이달 시행된 '오픈뱅킹'을 필두로 성역 없는 금융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저축은행 내에서도 자체 플랫폼 고도화 노력 또한 계속되고 있다. KB금융그룹 계열사인 KB저축은행은 올해 자체 모바일앱인 ‘KB착한뱅킹’ 리뉴얼 작업에 전력한 결과 앱 개편 이후 신규 이용자 수가 12만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비대면채널 강화로 대표 중금리상품인 KB착한대출 취급액은 9월 말 기준 1000억원을 넘어섰다.

저축은행 모바일뱅킹 선두주자로 꼽히는 웰컴저축은행은 내년 초 한층 고도화된 모바일 앱(웰뱅) 개편을 예고했고, 애큐온저축은행은 모바일 등 비대면채널 강화를 위해 향후 2년 간 오픈API 구축 관련 예산을 책정해 놓은 상태다. NH금융지주 계열 NH저축은행 등도 개발 중인 자체 모바일앱을 조만간 출시해 비대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전국 66개 저축은행을 아우르는 모바일 앱 'SB톡톡플러스'를 운영 중인 저축은행중앙회 역시 지속적인 전산망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업권은 이같은 노력을 기반으로 현재 직면하고 있는 영업권역 및 고객 확보 등 규제 한계를 뛰어넘어 중장기 경쟁력 또한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오픈뱅킹 문턱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으로 확대될 경우 저축은행들이 다른 저축은행은 물론 시중은행 등과 계좌정보를 모두 공유할 수 있게 돼 경쟁력 확보 여부에 따라 기존 고객 유출 또는 새로운 영업력 확대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같은 노력은 자체 투자 여력이 있는 중대형저축은행들에 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극화 조짐도 대두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권을 뛰어넘어 금융주도권을 누가 잡느냐에 대한 싸움인 만큼 어떠한 형식으로든 비대면금융에서 밀리면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이 과정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소한의 디지털 채널이라도 구축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생존을 좌우하는 조건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선제적 대응은 필수"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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