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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만 달러 잭팟’ 류현진…그래도 남는 아쉬움


입력 2019.12.23 14:37 수정 2019.12.24 09:1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AL 동부지구 토론토와 4년간 8000만 달러 계약

나이와 부상 경력 감안하면 최상의 계약 조건

토론토와 4년간 8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류현진. ⓒ 뉴시스 토론토와 4년간 8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류현진. ⓒ 뉴시스

류현진이 그동안 정들었던 LA를 떠나 캐나다 토론토에 새 둥지를 튼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는 23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간 8000만 달러(약 930억 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길었던 협상을 마무리한 류현진은 7년간 정들었던 다저스 유니폼을 벗고 블루제이스의 모자를 쓰게 된다.

올 시즌 FA 시장은 그동안 잔뜩 움츠렸던 빅마켓 구단들이 일제히 돈을 풀기 시작하며 초대형 계약들이 성사됐다.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팀에 잔류하며 7년간 2억 4500만 달러의 대박을 품더니 아메리칸리그에서는 FA 최대어였던 게릿 콜이 양키스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으며 투수 역대 최고액인 9년간 3억 2400만 달러로 초대박을 쳤다.

여기에 준수한 2~3선발 자원으로 분류된 잭 휠러마저 1억 달러(1억 1800만 달러, 뉴욕 메츠)를 넘기자 류현진도 보다 큰 꿈을 품기 시작했다.

특히 류현진은 게릿 콜, 스트라스버그의 계약을 주도한 스캇 보라스 사단의 일원이라 훨씬 더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기대했던 1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류현진의 현재와 미래 가치를 감안하면 충분히 대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전체 1위에 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꾸준함을 동반한 안정성 면에서는 빅리그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어느 팀에 가더라도 제 역할을 다할 것이란 평을 받았던 류현진이다.

그리고 보라스는 류현진의 평가액을 최고치로 이끌어내며 연평균 2000만 달러의 특급 선수로 빚어줬다. 여기에 3년 계약에 그쳤던 댈러스 카이클과 달리 4년이라는 제법 긴 기간을 보장해줌으로써 안정적인 30대 중반을 보장해줬다. 보라스의 남다른 사업 수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20시즌 FA 최고액 계약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2020시즌 FA 최고액 계약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이유는 행선지가 토론토이기 때문이다.

토론토는 말 그대로 ‘지옥’이라 불리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팀이다. AL 동부지구에는 최고 명문 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의 양강 체제가 뚜렷한 지구다. 유망주 양성소 탬파베이를 비롯해 볼티모어까지 만만하게 볼 팀이 하나도 없다.

따라서 토론토는 1993년 우승을 끝으로 긴 침체기에 빠졌다가 2015년과 이듬해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당시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팀을 떠났고 불가피했던 전력 약화로 인해 올 시즌까지 3년 연속 지구 4위에 그치며 가을 야구에 손이 닿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가을 야구에 익숙했던 류현진 입장에서는 우승의 꿈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류현진에게 관심을 보였던 우승 경쟁 팀들이 썩 만족스럽지 못한 제안을 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원 소속팀 LA 다저스를 비롯해 LA 에인절스, 미네소타 등이다.

그래도 선수 개인으로서는 최상의 계약 조건을 받아들었기 때문에 에이스 대접을 받으며 팀 재건을 이끌어야 한다는 중책 또한 맡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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