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비켜´...국방장관 김장수의 ´뚝심´

입력 2007.10.15 11: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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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껏 NLL 계속사수, 입장바꾸면 김장수 아니다"

"NLL은 영토선이 아니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을 낳고 있는 가운데 김장수 국방부 장관이 ´장관직을 걸고 NLL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져 노 대통령이 ´NLL개념´과 관련된 자신의 주장을 정부 각 부처 수장들에게 조차 제대로 관철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 장관은 다음달 평양에서 열릴 남북 국방장관 회담 등 ´남북정상회담 군 후속조치´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참모들에게 "소신껏 NLL을 계속지켜 나가겠다"며 "앞으로 내가 (NLL에 대한)입장을 바꾼다면 더이상 김장수가 아니다"는 말을 최근 참모들에게 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장관은 "NLL을 둘러싼 협상과 관련해 책임 문제가 나오면 유니폼이 아닌 내가 진다"며 참모진을 독려했다. 유니폼은 현역 군인을 의미하며 책임 문제가 생기면 민간인인 자신이 장관직을 걸고 지겠다는 뜻이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에 따라 11월 열릴 남북국방장관 회담에서도 김 장관과, NLL무력화를 시도하는 북측 사이에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국방부는 노 대통령의 발언이 군의 공식입장과는 다른 것이지만 이를 지적할 경우 자칫 항명으로 비칠까봐 공식적인 언급을 삼가하고 있다.

김 장관은 이달 초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고 악수해 화제를 모은 데 대해서도 "68만 군의 수장으로서 ´의도적으로´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고 참모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의 이 같은 확고한 입장은 지난 8월 NLL논란이 한창일때도 일관됐다.

그는 서주석 전 대통령 외교안보수석이 같은달 28일 한겨레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이 북방한계선을 영토개념에서 보아야 하느냐"고 문제를 제기한데 대해 "부적절한 시기에 나온 글"이라고 비판했다.

다음달 국회 국방위에 출석한 김 장관은 민주당 조성태 의원이 "청와대 안보수석을 지낸 인사가 50년 가까이 적용돼 온 NLL을 부정하고 북한 측에 서서 쓴 듯한 의심이 들 정도의 글을 기고하는데도 국방부는 가만히 있느냐"고 따지자 "국방연구원과 국방부 차원에서 경위를 확인중이다. 내용 자체도 내용이지만 국민과 언론이 남북정상회담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시점에 아주 부적절한 글이 나왔다는 점은 저희들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앞서 같은달 21일 비공개로 열린 국회국방위에서도 “NLL은 해상에 그어진 군사분계선과 같은 개념”이라고 말해 앞서 “NLL은 영토가 아니라 안보 개념”(10일 국회 통외통위)이라고 한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발언과 근본적 인식 차이를 보였다.

당시 김 장관은 “NLL은 지금까지 지켜왔고 앞으로도 지켜나갈 것”이란 말도 했다.

한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을 지낸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도 지난 13일 "현실적으로 NLL이 남북 간에 엄연한 경계선으로 존재했고, 남북기본합의서에 해상경계를 합의할 때까지는 현존하는 선을 지킨다고 했다"며 "그 원칙에 따르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순방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송 장관은 문제가 되고 있는 노 대통령의 NLL발언에 대해 이 같이 말하면서 다만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NLL을) 조정하거나 정하게 될 경우 미국과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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