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컥' 던져진 "3분의1 컷오프"…'발칵' 뒤집힌 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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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2월 10일 15:17:12
    '덜컥' 던져진 "3분의1 컷오프"…'발칵' 뒤집힌 한국당
    총선기획단 '폭탄선언' 한국당 의원들 '발칵'
    강한 반발…"철없는 사람들" "기획단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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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1-22 03:00
    정도원 기자(united97@dailian.co.kr)
    총선기획단 '폭탄선언' 한국당 의원들 '발칵'
    강한 반발…"철없는 사람들" "기획단이 문제"


    ▲ 박맹우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장과 이진복 총괄팀장, 전희경 총선기획위원이 2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2020 총선 공천 현역 의원 3분의 1 이상 컷오프 방침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이튿날, 총선기획단에서 "현역 의원 3분의 1 이상 컷오프, 절반 이상 교체"를 '덜컥' 공언하면서 당내가 '발칵' 뒤집혔다.

    21일 본지와 통화한 의원들은 하나같이 총선기획단의 발표에 강하게 반발했다. "김세연처럼 철없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 "기획단 구성 자체부터 문제가 있다" "아마추어들이 앉아갖고 답답하다" "누가 누구를 개혁하느냐"는 등의 격한 발언들이 터져나왔다.

    이날 한국당 의원들은 통화에서 △보수분열 우려 △목표의 수치화 △발표의 무계획성 △일관된 전략 부재 △자기모순 등을 집중 지적했다.

    총선 정국에서 보수분열의 위험성 집중 지적
    "민주당도 이렇게는 안한다" "당 쪼개질 것"


    가장 큰 우려를 산 것은 보수분열 위험이었다. 한국당 의원들은 현역 의원의 3분의 1에게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컷오프를 하면, 이에 불복해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하거나 다른 범보수 정당으로 옮겨가 출마하는 방식으로 총선 정국에서 보수분열이 심해질 것을 걱정했다.

    영남권 중진 A의원은 지난해 구미시장 선거의 예를 들었다. 당시 한국당은 "경선만 붙여달라"고 호소하던 김봉재 후보를 컷오프해, 김 후보가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단행하면서 1만7337표를 잃었다. 여기에 바른미래당도 유능종 후보를 독자적으로 공천하면서 1만3849표를 가져갔다.

    이 때문에 장세용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양호 한국당 후보를 불과 3862표차로 꺾으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가 민주당의 수중에 떨어지는 일이 일어났다.

    A의원은 "경선에 붙여주지 않고 잘라버린 사람이 1만7000표가 넘게 가져가면서, 우리가 민주당에 3000표를 졌다. 질 수 없는 곳을 빼앗겼다"며 "장세용 후보도 자기가 될 줄 전혀 몰랐다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당은 공천 후유증을 줄일 수 있는 장치가 많고 야당은 없는데도, 민주당은 이탈을 하지 못하도록 컷오프를 하지 않고 감점만 한다"고 강조했다.

    공선법상 컷오프는 탈당한 뒤 출마 제한없어
    야당은 여당과 달리 컷오프 회유 수단 부재


    수도권 3선 D의원은 "이유 없이 컷오프를 하면 난리가 난다. 3분의 1이나 경선 기회를 주지 않으면 당이 쪼개질 것"이라며 "나는 국민들의 선택을 받아서 국회에 들어왔다. 어찌됐든 간에 나는 내 소신껏 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3선 H의원은 "수도권과 중부권은 (컷오프를 할 때) 본인의 동의가 없으면 그냥 둘 다 떨어지는 것"이라며 "떨어뜨리더라도 경선을 해서 떨어뜨려야 한다. 떨어뜨린다기보다는 경선 결과에 승복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남권 중진 J의원은 "야당의 컷오프는 다르다. 무소속 출마든 다른 당으로 출마든 가능한데, 그것의 보완이 없으면 안될 것"이라며 "'물갈이'는 많이 하되 실제로 당선되는 사람은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직선거법 제57조의2 2항에 따르면, 가산점이 부여된 경우를 포함해 당내 경선에 후보로 참여했던 사람은 낙천되더라도 해당 지역구의 '본선'에 후보로 등록할 수 없다. 경선에 불복한 뒤, 무소속이나 다른 정당 후보로 출마하는 '분열'이 원천봉쇄돼 있는 셈이다.

    그런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컷오프를 해서 경선 참여 자체를 막아버리면 이 조항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한국당 현역 의원 3분의 1 이상이 공천 결과에 불복해 탈당할 위험성이 열리는 것이다.

    '3분의 1 컷오프, 절반 교체' 목표 할당제?
    "수치 할당하면 맞출려고 온갖 억지 나올 것"


    ▲ 박맹우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장과 이진복 총괄팀장, 전희경 총선기획위원이 2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2020 총선 공천 현역 의원 3분의 1 이상 컷오프 방침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날 통화에서 의원들은 '3분의 1 이상 컷오프, 현역 의원 교체율 50% 이상'이라는 목표가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된 것도 문제삼았다.

    A의원은 "수치를 말할 필요가 뭐가 있느냐. 그렇게 '할당'해놓으면 나중에 그것을 맞출려고 온갖 억지가 나올 것"이라며 "'대폭 물갈이'만 한다고 해도 될 것을, 한두 달 뒤에 밀려올 혼란도 내다보지 못한다"고 질타했다.

    영남권 재선 G의원은 "먼저 산술적이고 일률적인 기준이 제시되니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상당할 것"이라며 "어떤 잘못이 없는데도 일률적으로 자르는 것은 많은 분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소속 의원을 '인위적 물갈이' 하는 중대한 내용이라 당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사안인데도 급조돼 발표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A의원은 "혁신해야 한다니까 황교안 대표가 어제(20일) '칼을 들겠다'고 하고, 오늘 급하게 (발표)한 것"이라며 "정치를 평소에 신뢰를 쌓아가며 할 생각은 하지 않고, 맨날 이벤트식으로 하는데 그 이벤트마저 충실치가 못하다"고 성토했다.

    영남권 초선 C의원은 "머리를 깎았다가 불출마를 시켰다가 보수통합을 준비없이 선언했다가 우왕좌왕 단식을 했다가 뭐든지 준비없이 덜컥덜컥 내놓는다"며 "당무가 즉흥적이고 임기응변식"이라고 꼬집었다.

    당대표 단식 2일차 '물갈이' 발표 '갸우뚱'
    "黃 '모든것 내려놓는다'더니 '칼 들겠다'?"


    이러한 맥락에서 당의 중요한 이벤트들이 일관된 전략 없이 제시되고있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당대표가 전날 단식 돌입이라는 비장한 결단을 했는데 이튿날 '현역 의원 절반 물갈이'라는 뉴스를 내놓는 게 전략이냐는 비판이다.

    중부권 중진 B의원은 "대표가 단식하고 있으면 거기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우리 당이 일사불란하게 투쟁에 오열을 붙이고 군불을 떼야하는데 전략적 마인드들이 없다"며 "이렇게 해놓았으니 의원들의 마음이 흩어졌다"고 개탄했다.

    B의원은 기획단을 넘어 대표를 겨냥했다. B의원은 "황 대표가 얼마 전까지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은 당대표로서의 공천권과 험지 출마"라며 "이제 와서 대표로서 칼을 들겠다? 여태까지 해왔던 이야기와 다르지 않느냐"라고 공박했다.

    총선기획단 "국민의 혁신 바람에 부응하겠다
    발표 시기, 마침 대표의 단식과 겹쳐졌을 뿐"


    이같은 비판에 대해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많은 국민들이 쇄신과 혁신을 바라고 있는 즈음에 부응하기 위해서 현역 의원 50% 교체를 말씀드렸다"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컷오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발표 시점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바구니에 넣어놓고 논의를 했는데, 마침 시기가 대표의 단식 시기와 겹쳐졌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향후 공천 방향과 컷오프에 관한 세부 사항은 치열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계속하겠다"며 "앞으로도 한국당은 과감한 쇄신과 변화를 실천해서 국민의 신뢰와 기대를 되찾는데 진력하겠다"고 밝혔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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