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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5석'에 막힌 평화당…이용주·김경진 향해 "다시 돌아오라"


입력 2019.11.12 01:00 수정 2019.11.12 11:24        이유림 기자

오는 15일 국고보조금 앞두고 '5석' 기준 맞춰야

이용주 복당 추진, 창당 앞둔 대안신당 타격 해석도

성사 가능성은 낮아…이용주 "현재로선 적절치 않다"

오는 15일 국고보조금 앞두고 '5석' 기준 맞춰야
이용주 복당 추진, 창당 앞둔 대안신당 타격 해석도
성사 가능성은 낮아…이용주 "현재로선 적절치 않다"


지난1월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제1회 국민경청 최고위원회의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지난1월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제1회 국민경청 최고위원회의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1일 대안신당 이용주·무소속 김경진 의원을 향해 "돌아올 수만 있다면 언제라도 원칙과 통합의 정치 길로 함께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평화당을 탈당한 두 초선 의원을 향해 '복당'의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이날 발언은 정 대표가 선거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해 국회에 젊은 의원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나왔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제 개혁이 20·30대 국회의원 탄생을 가져온다고 언급한 뒤 "우리 당에서 이용주, 김경진 의원같이 젊은 정치인이 활발히 활동해서 김대중 대통령이 실천했던 리더십을 본받을 '포스트 DJ'로 주목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이런 젊은 신예 의원들이 분열의 정치를 이기지 못하고 당을 떠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분열의 길은 정치의 길이 아니다. 이합집산도 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이 걸어온 길은 원칙의 길이었고, 통합의 길이었다"며 "평화당의 문은 누구에게도 활짝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평화당 관계자는 "김종구·김종배 등 최고위원들과 원외 위원장들이 김대중 정신의 계승 적임자로 이용주·김경진 의원을 꼽았다"며 "이들의 복당을 적극 추진하려 한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무소속 김경진 의원, 대안신당 유성엽 대표. 지난 6월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타다'와 관련해 "'타다'는 혁신의 주체가 아닌 혁신의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왼쪽부터 무소속 김경진 의원, 대안신당 유성엽 대표. 지난 6월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타다'와 관련해 "'타다'는 혁신의 주체가 아닌 혁신의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 대표의 두 의원을 향한 러브콜은 오는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급하는 국고보조금 문제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분기마다 정당에 지급하는 국고보조금은 '5석 이상 20석 미만'의 정당에는 총액의 5%씩 나눠 지급한다. '의석이 없거나 5석 미만'의 의석을 가진 정당에는 최근 선거의 득표율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한 경우에만 총액의 2%를 지급한다.

현재 평화당에서 활동하는 의원은 총 5명이지만, 이 가운데 박주현 의원(비례)은 바른미래당에 당적이 묶여 있다. 국회에 등록된 평화당 의석수는 정확히 4석이다. 5석 이상의 정당에게 지급되는 국고보조금을 받기에 1석이 모자란 것이다.

지난 교섭단체 대표연설 때도 평화당은 5석 이상의 정당에게만 연설 기회가 주어지는 국회 관례 때문에 배제됐던 바 있다. 평화당 핵심 관계자는 "최소 5명 정도의 국회의원을 확보해야 국고보조금과 정치적 문제, 당세 확장 등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여러 무소속 의원들을 접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정 대표가 이용주 의원을 향해 러브콜을 보낸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지난 7월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갈등이 촉발한 평화당 분당사태 당시 탈당해 현재 '대안신당' 소속이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소위 '의원 빼내기'를 통해 오는 17일 발기인대회를 앞둔 대안신당에 타격을 주려는 게 아닌가 싶다"고 해석했다.

다만, 의원들이 평화당에 실제로 입당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용주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서 평화당 복당은 적절치 않다"며 "나중에 '제3지대'라는 큰 그림에서 모이면 그때 함께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여의치 않다면 각자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따로 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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