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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통합 이뤄지나] '화답한' 유승민의 셈법은?


입력 2019.11.07 02:00 수정 2019.11.07 05:23        최현욱 기자

'보수통합 제안'에 유승민 "임하겠다"

유승민, 명분과 실리 모두 챙길 수 있어야

강성세력 달래기·독자 지분 구축 여부 관건

'보수통합 제안'에 유승민 "임하겠다"
유승민, 명분과 실리 모두 챙길 수 있어야
강성세력 달래기·독자 지분 구축 여부 관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자유우파 대통합을 추진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하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화답했다. ⓒ데일리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자유우파 대통합을 추진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하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화답했다. ⓒ데일리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자유우파 대통합을 추진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하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화답했다. 향후 진행될 보수통합 논의 국면에서 유 의원이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보수를 근본적으로 재건하는 대화라면 진정성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현재 바른미래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이끌며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가운데서도 한국당과의 통합가능성에 완전히 선을 긋지는 않았다.

실제 유 의원은 한국당과의 ‘통합을 위한 세 가지 조건’으로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 등을 내건 바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유 의원이 제시한 조건에 대한 질문에 “탄핵에서 자유로운 분들은 없으며, 과거를 넘어서 미래로 가야한다는 말도 했다. 그 안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황 대표가 유 의원의 조건에 대해 전향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논의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가 유 의원이 내건 조건을 일정 부분 이상 수용해 줄 때 얻을 수 있는 것이 명분이라면, 통합이 실현됐을 경우 유 의원이 택할 수 있는 거취의 방향이 다양해진다는 점에서 실리를 얻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현재 지역구인 대구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줄곧 표명해 왔지만, 최근 들어 “앞으로 보수 재건이 어떻게 되느냐와 어디서 출마할지가 연관이 될 수 있다”며 수도권 출마를 고려할 가능성이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상황에서 대구는 유 의원에게 험지로 평가된다. 유 의원 본인도 “대구가 더 어려운 곳이고 수도권이 덜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당 내부에서 황 대표를 향해 ‘솔선수범’의 일환으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해달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 통합의 주역인 유 의원에게도 같은 내용이 요구된다면 유 의원 입장에서는 수도권에 출마할 확실한 명분이 생길 수 있다.

다만 한국당 내에서 유 의원에게 반감을 갖고 있는 세력을 효과적으로 달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당 안팎에서는 유 의원이 이대로 한국당에 들어가면 당장 당적을 버리고 탈당할 강성 세력도 상당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로부터 얻은 ‘탄핵배신자’ 색깔을 탈색시키고 보수전체의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통한 설득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더해 통합 실현 후 소위 ‘유승민 세력’을 얼마나 단단하게 구축할 수 있는가도 중요한 과제다. 내년 총선에서의 승리를 넘어 대권을 바라보는 유 의원으로서는 차기 대선을 앞두고 당내 경쟁자들과 공정하게 겨룰 수 있는 당내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천권 협상 과정 및 당직자 배분 문제에서 확실한 자기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는 관측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유 의원 혼자 수도권으로 기반을 옮겨서 살아남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구체적인 통합의 밑그림이 그려지면 그려질수록 각자의 계산기를 두드리는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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