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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녹색밭…평화·대안 당색 놓고 '적통' 경쟁


입력 2019.11.05 02:00 수정 2019.11.05 13:23        이유림 기자

대안신당 당색으로 '진녹색' 결정

녹색계열 당색 사용한 정당만 3개

평화 "염치없다" 대안 "우리가 적통"

당은 많고 색은 한정…선관위 '난감'

대안신당 당색으로 '진녹색' 결정
녹색계열 당색 사용한 정당만 3개
평화 "염치없다" 대안 "우리가 적통"
당은 많고 색은 한정…선관위 '난감'


유성엽 대안신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국회의원 워크숍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유성엽 대안신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국회의원 워크숍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대안신당이 4일 당색을 '진녹색'으로 결정했다. 대안신당 김정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당색으로 진녹색, 로열블루, 보라색 등이 후보군에 올랐다"며 "이중 진녹색이 최종 채택됐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 정신 계승 의지를 담아 김 전 대통령이 창당했던 '새정치국민회의'의 당색인 진녹색으로 정했다"며 "거대 양당이 파란색과 빨간색을 쓰니 진녹색은 제3지대를 뜻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녹색은 정치사에서 제3당이 주로 선택해온 색상이다. 92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세운 통일국민당, 95년 김종필 전 총리가 여당인 민주자유당에서 탈당해 세운 자유민주연합이 사용했다.

2015년 안철수 전 의원의 '녹색돌풍'에 힘입어 탄생한 국민의당도 녹색을 사용했다. 이후 국민의당(녹색)은 바른정당(하늘색)과 합당해 바른미래당을 창당했고, 당색으로 '청록색(청색+녹색)'을 쓰고 있다.

사진은 1995년 9월 5일 고 김 전 대통령은 서울올릭픽공원에서 새정치국민회의 창당대회를 열고 정계에 복귀할 때 이 여사가 함께한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1995년 9월 5일 고 김 전 대통령은 서울올릭픽공원에서 새정치국민회의 창당대회를 열고 정계에 복귀할 때 이 여사가 함께한 모습. ⓒ연합뉴스

대안신당의 당색 결정에 평화당은 비판했다. 평화당 역시 녹색 계열의 '연두색'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 당색이 비슷하면 정당의 벽보·현수막 등의 차별화에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더욱이 대안신당은 평화당에서 탈당한 비당권파 의원들이 만든 정당으로 불과 석 달 전까지 '한솥밥'을 먹던 사이다. 두 정당은 모두 호남에 뿌리를 뒀으며 '김대중 정신'의 계승을 자임하고 있다.

평화당 관계자는 "(대안신당이) 탈당한 후 자꾸만 갈등 구조를 나타내려 하는데 염치없이 행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신당을 창당하면 본인들 색깔을 분명히 해야 하는데, 우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카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안신당 관계자는 "녹색은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색"이라며 "우리가 적통이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2018년 12월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창당대회에서 신임 지도부로 선출된 조배숙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진 최고위원, 장병완 원내대표 ,조 신임대표 ,윤영일 최고위원 ,배준현 최고위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18년 12월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창당대회에서 신임 지도부로 선출된 조배숙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진 최고위원, 장병완 원내대표 ,조 신임대표 ,윤영일 최고위원 ,배준현 최고위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다만, 평화당도 대안신당의 당색 사용을 현실적으로 제지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 고민이다. 이 관계자는 대안신당 측에 당색 변경을 요구할지 묻는 질문에 "논의해볼 필요는 있다"면서도 "우리가 녹색에 소유권을 가졌다고 주장하기도 어렵고 난감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녹색 계열의 당색은 '평화당'과 '대안신당' 뿐 아니라 '녹색당'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당색을 놓고 정당 간 갈등이 빚어질 경우 어떻게 조정할지 묻는 질문에 "정당의 색은 한정돼 있는데 당은 많아지다 보니까 발생하는 문제 같다"면서도 "선관위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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