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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한 지붕 몇 가족? 각자도생 속 눈치싸움 치열


입력 2019.11.04 03:00 수정 2019.11.04 09:53        최현욱 기자

당권파·바른정당계 독자 노선 천명

호남계·안철수계 명확한 입장 못 정해

"개개인 실익보다 큰 틀에서 미래 봐야"

당권파·바른정당계 독자 노선 천명
호남계·안철수계 명확한 입장 못 정해
"개개인 실익보다 큰 틀에서 미래 봐야"


바른미래당 전·현직 대표. 왼쪽부터 유승민-손학규-안철수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전·현직 대표. 왼쪽부터 유승민-손학규-안철수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의 사분오열 사태가 고차 방정식으로 흐르고 있다. 당권파와 바른정당계는 독자노선을 천명했지만, 호남계와 안철수계는 아직도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당권파는 이르면 4일 지명직 최고위원을 새로 임명할 예정이다. 지난달 27일 문병호 전 최고위원이 손학규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탈당한지 일주일만의 일이다. 당권파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김관영·김성식·이찬열 의원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가 언급한 후보군들은 문 전 최고위원과 달리 손 대표에 친화적인 인사들로 분류된다. 당이 갈라진 와중에도 물러나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손 대표의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손 대표는 지난 1일 '바른미래당 전국위원장·상설위원장·대표직속위원장·특별위원장 연수'에서 "당을 지켜야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내 바른정당계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변혁을 이끌고 있는 유승민 대표는 최근 "안철수 전 대표가 없이도 신당창당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언론에 밝혔다. 바른정당계는 예산안 정국이 끝나는 12월부터 순차적으로 탈당할 계획을 세워 놓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다만 변혁 내 안철수계 및 최고위원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김관영 의원을 제외한 김동철·박주선·주승용 의원 등 호남계가 여전히 진로를 명확히 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호남계는 변혁 내 안철수계 의원들과 두 차례 정기회동을 가지고 당내 문제를 논의했지만 지난달 29일 안철수계 의원들의 갑작스러운 '모임 중단 선언'으로 '시계제로' 상태에 빠졌다.

정치권에서는 호남계가 택할 카드 자체가 한정적이라는 관측이다. 결국 손 대표 측과 타협점을 찾아 당권파에 합류하거나 대안신당 등 제3지대에서 독자노선을 걷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안철수계는 일단 유승민 대표의 신당에 참여할 가능성이 가장 유력시 된다. 안철수계는 자신들의 비례대표 승계를 막기 위한 시한인 1월말을 '탈당 시계'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의 구심점인 안 전 대표가 어떠한 스탠스를 내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재 바른미래당을 구성하고 있는 이들에게 남은 것은 '정치공학' 밖에 없다"며 "바른미래당의 모든 의원, 심지어 유승민 대표까지 누구 하나 내년 총선에서 당선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개개인의 당선 보다는 큰 틀에서 제3지대의 미래를 보는 접근 방법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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