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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스민, 정의당으로 당적 옮겨 비례 또 노리나


입력 2019.11.12 03:00 수정 2019.11.12 05:32        정도원 기자

정의당 입당식서 서대문 지역구 출마설 일축

"정의당 공천은 당원이 결정" 비례 출마 시사

입당은 진작에…비례후보 경선출마 문제 없어

정의당 입당식서 서대문 지역구 출마설 일축
"정의당 공천은 당원이 결정" 비례 출마 시사
입당은 진작에…비례후보 경선출마 문제 없어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자스민 전 의원 입당식에서 이자스민 의원을 끌어안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자스민 전 의원 입당식에서 이자스민 의원을 끌어안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에서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던 이자스민 전 의원이 정의당 입당식을 가졌다. 이 전 의원은 입당식에서 지역구 출마 가능성을 일축하며, 비례대표 후보 경선에 도전할 뜻을 시사해 정치행보를 놓고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자스민 전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정의당 입당식을 가졌다. 심상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 전 의원을 정의당 이주민인권특별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서울 서대문갑 지역구 활동설과 관련해 "24년 동안 연희동에서 살다보니 당연히 거기서 활동하는 게 많이 보였을 것"이라면서도 "거기에 출마하는 것이나 지역구 관련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비례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분명히 알고 있는 것은 하나 있다. 정의당의 모든 공천은 당원들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이주민인권특위 위원장) 맡은 일을 충실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정의당원들의 마음을 얻게 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라고 도전 가능성을 열어놨다.

실제로 정의당은 비례대표 후보를 당원 경선을 통해 선출한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지난 4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내년 2월 경선을 전제로 할 때 3개월 전에 (입당) 마지막 일자를 기준으로 하니까 10월 31일이 된다"며 "10월 31일 훨씬 전에 입당했기 때문에 정치(비례대표 경선 출마)하는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19대 임기 끝나는 2016년에도 비례 재선 의지
복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비례 재도전 시사
"국회의원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없다" 밝혀


이자스민 전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자스민 전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치권에서는 이 전 의원의 비례대표 재도전 시사가 새삼스런 일은 아니란 반응이다.

19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이 전 의원은 임기가 끝나가는 2016년 연초에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집중적으로 '다음 (20대 국회)에도 비례대표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재선 의지는 있다. 다문화 정책의 특성상 지역구로 출마하는 것은 맞지 않다. 남은 길은 비례대표 재선"(머니투데이) "이주민을 대표하는 직능대표이기 때문에 비례대표가 맞다. 지역구로 나가기에는 당에서 부담스런 부분이 있을 것"(한겨레) "국회의원을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없다. 어떻게 그만두느냐. 나가면 비례대표 재선"(월간중앙) 등이다.

당시 김무성 전 대표와 가까웠던 정치적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이자스민 의원이 김 대표에게 '비례(대표)를 한 차례 더 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내용을 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권력에 대한 의지가 굉장했다. 이 의원실 보좌진들도 다들 의원을 대단히 어려워했다"고 회상했다.

20대 총선 공천이 불발된 이 전 의원은 이후 당에서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다. 이 전 의원이 정의당 당적으로 비례대표 재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21대 총선을 반 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당적 이동이라는 정치적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비례 재선 위한 당적 이동 옳은지 논란 일어
금태섭 "민주당이 영입 생각 못해 안타까워"
꼭 특정인이 이주민 대표해야 하는지도 논란


이자스민 전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자스민 전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치권 일각에선 비례대표 재선이 목적이라면 이를 목적으로 정당을 옮기는 처사가 옳은 일일 수 있는지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한 사람이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두 번 이상 연달아 하려 한다면, 이게 타당한 일인지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당이 임명하다시피 해서 국회의원이 되는 비례대표를 지냈다는 것은 이미 당의 혜택을 입은 것"이라며 "비례대표 한 번 더 해보겠다고 이 당, 저 당을 들락거리는 모습에서 옳고 그름의 기준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반면 이주민 문제의 특수성을 들어 이 전 의원의 행보를 두둔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지난 2일 금태섭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우리 사회가 앞으로 해답을 찾아야할 가장 중요한 이슈가 이주민 문제"라며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는 민주당이 먼저 이런 (영입) 생각을 못한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주민 문제가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이슈라는 금 의원의 말에 동의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왜 이주민 문제의 해답을 찾고 국회에서 다문화를 대표해야할 인물이 꼭 이 전 의원이어야 하느냐는 점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자스민 전 의원은 직업이 비례대표냐. 왜 허다한 이주국민 중에서 꼭 이 전 의원이 아니면 안되느냐"며 "민주당이 이주민 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이 전 의원을 영입 못한 것을 안타까워할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다른 사람을 찾아서 발탁하면 된다"고 꼬집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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