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유일의 특목고인 강릉시 구정면 소재 강원예술고등학교(교장 김중철) 일부 학과 신입생 선발이 학교 설립 목적과 부합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원예고 2008학년도 신입생모집 요강에 음악과, 무용과는 실기가 50%, 중학교 교과 성적 46%, 출석 성적 4%로 전형하지만, 미술과는 입학정원 40명 중 5명은 각종 전국대회 입상자, 10명은 실기접수를 반영한 교과 성적과 출석 성적만으로 입학하고, 일반전형 25명은 중학교 내신 성적에 의해 선발한다.
미술과 일반전형 25명에 대해 미술 관계자들은 강원예고 설립 목적인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능력에 따른 조기 진로결정으로 전문가를 양성하고, 도내 예술특기자를 조기 발굴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 예능 인재 양성 및 예술발전의 도모’라는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는 수도권 유명 대학의 입학을 늘리려는 처사로 일반 인문계고등학교와 차별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예술분야는 저학년 때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잠재능력을 향상시켜야 하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어 특목고로 지정, 타 인문계 학교 보다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어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중철 교장은 “미술과는 음악·무용과와 성격이 달라 강원예고 입학 후 미술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도 늦지 않는다”고 그간의 경험을 통해 알았다면서 “수도권 우수 대학에 학생들이 많이 입학하면 그 결과에 따라 우수한 신입생 모집을 할 수 있어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수도권 유명 대학들의 입시요강이 일정의 수학능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진학을 위해서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강원예고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도 개인 연습실에서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2001년 학교 설립 시 입시 요강에는 미술과도 실기고사가 반영됐었지만 2007년부터 미술과 입시요강이 변경돼 강원예고의 특목고 목적과 맞지 않은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미술계 관계자들은 강원예고가 대학입시에 초점을 맞췄다면 특목고 본연의 역할을 상실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김 교장은 “현재 대학진학을 위해 각 대학별 입시요강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2학년 때부터 실시하고 있다”고 밝히며, “각 학과별 전공교사 4명과 대학에 출강하는 수준급 강사 총 70여명이 교육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 고교 보다 많은 강사진과 예산을 투입해 전문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강릉예고가 대학 입학생 늘리기에 집착하는 것은 인문계 고교와 차별화가 없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일각의 학부모들은 예·체능계열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내신 성적이 낮고, 실기 실력은 높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런 상황 속에서 강원예고의 역할은 대학 진학이 어려운 학생들을 예술을 통해 대학에 입학시키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도내 예술특기자 조기 발굴과 체계적·전문적인 교육을 시키겠다는 설립 목적에 위배된다며, 미술과도 입학정원 40명 선발에 실기고사가 타 학과와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원예고는 2001년 개교했으며, 현재 음악, 미술, 무용과의 특성에 맞는 교실과 연습실을 갖춘 국내 최고의 교육환경을 가지고 있어 2001년 교육부로부터 우수시설 학교로 인정받았다.
도내 유일한 특목고인 강원예고가 예술특기자를 조기 발굴해 전문 예술가 양성에 보다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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