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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희의 아름다운 추락" 18년 준비한 '버티고'


입력 2019.09.24 09:00 수정 2019.09.24 14:30        이한철 기자

천우희-전계수 감독 '고공 감성 무비'

'멜로·파국·희망' 위태로운 현실에 대한 위로

18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버티고' 제작보고회에 정재광, 천우희, 유태오, 전계수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18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버티고' 제작보고회에 정재광, 천우희, 유태오, 전계수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 영화는 천우희가 아름답게 추락하는 영화다."

천우희와 전계수 감독의 만남으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는 고공 감성 무비 '버티고'가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다음달 17일 개봉하는 '버티고'는 최근 전계수 감독과 배우 유태오, 정재광, 천우희가 참석한 가운데 제작발표회를 열고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풀었다.

이날 전계수 감독은 "18년 동안 이 시나리오를 써왔다"면서 "서영의 나이에 제가 시나리오를 썼던 것인데 이제야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 영화는 천우희가 아름답게 추락하는 영화"라고 전해 궁금증을 더욱 높였다.

'버티고'는 현기증 나는 일상, 고층빌딩 사무실에서 위태롭게 버티던 '서영'(천우희)이 창밖의 로프공과 마주하게 되는 아찔한 고공 감성 무비다.

18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버티고' 제작보고회에 천우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18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버티고' 제작보고회에 천우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18년 전 일본에서 실제 회사생활을 하며 '버티고'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해 오랜 시간 공들여 작품을 완성시킨 전계수 감독은 "좋은 타이밍에 바라던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덕에 원했던 그림에 근접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해 높은 완성도를 짐작케 했다.

천우희는 "지난 작품들에서 극적인 역할을 많이 했었는데, 최대한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읽고 처음부터 느낌이 왔다. 현실적인 모습들을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고 자신 있다. 관객들에게 잘 전달 됐으면 좋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전계수 감독은 "천우희라는 배우를 만났기 때문에 '서영'이라는 캐릭터가 완성될 수 있었다. 그녀가 움직이는 걸음걸이, 숨소리, 말하는 방식 등 너무나 완벽했다"며 소회를 밝혔다. 감독이 쓴 장문의 편지를 받고 출연을 더욱 확실히 결심하게 됐다는 천우희의 답변에서도 작품에 대한 확신을 느끼게 했다.

영화 '레토'에서 혜성같이 등장해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유태오는 극 중 천우희와 비밀 사내연애를 하는 '진수' 역을 맡았다. "평소 멜로 장르를 너무 좋아한다. 상대 배우에 대해서는 천우희를 꿈꿔왔는데 그게 현실이 되어 너무나 놀라웠다. 꿈이 이뤄졌다"며 같이 호흡을 맞춘 소감을 말해 즐거웠을 현장을 상상하게 했다.

천우희 역시 "유태오 배우는 준비가 철저한 배우다. 레퍼런스 및 영감을 받은 것들에 대해 공유를 해줘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18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버티고' 제작보고회에 천우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18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버티고' 제작보고회에 천우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그리고 '서영'이 일하는 회사의 고층 외벽을 청소하는 로프공으로 등장하는 '관우'로 분한 정재광은 전계수 감독이 오디션도 거치지 않고 캐스팅을 확정했을 만큼 내공이 탄탄한 배우다.

그는 "시나리오를 받고 평소 자주 가는 카페에서 읽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마감하는 시간이었다. 스토리 중, 내가 위로 받고 감동 받은 부분을 계속 반복해서 읽고 있었는데 시간가는 줄 몰랐다"고 말해 시나리오에 대한 완성도를 자랑했다.

특히 그는 다른 영화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로프공을 연기하기 위해 "소방관이 인명구조 할 때 위에서 매달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것을 위한 자격증이 있는 데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땄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 제목이 '버티고'인 만큼 추웠던 현장을 어떻게 잘 버텨 냈냐는 질문에 전계수 감독과 정재광은 입을 모아 '밥차'라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 웰메이드 고공 감성 무비 '버티고'가 올가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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