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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치 대신 김치'…미국 식탁 접수한 국내 식품업계


입력 2019.09.08 06:00 수정 2019.09.07 20:17        김유연 기자

지난해 김치 수출액 전년비 1600만 달러 증가

CJ제일제당·대상·풀무원 등 미국 현지 대응 박차

지난해 김치 수출액 전년비 1600만 달러 증가
CJ제일제당·대상·풀무원 등 미국 현지 대응 박차


미국 시장 내 유통되고 있는 풀무원 김치. ⓒ풀무원 미국 시장 내 유통되고 있는 풀무원 김치. ⓒ풀무원

국내 김치 업체가 미국 시장 판로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미국 현지에 생산라인을 신설하고, 현지 업체의 M&A 등을 시장 확대와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9745만달러로 전년(8139만달러)보다 약 1600만달러 증가했다.

수출 국가별로는 일본이 전체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일본으로의 김치 수출액은 2017년 4556만달러에서 지난해 5610만달러로 23.1% 증가했다.

일본에 비해 수출 규모는 적지만 성장세로만 보면 미국 수출량이 더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미국 김치 수출은 896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1월부터 7월까지 수출액이 834만달러로 거의 지난 한 해 수출량과 맞먹는다.

초기에는 교민시장이 주요 소비처였지만, 한류 확산으로 김치 등 한국 음식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높이지면서 식품업계도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종가집 김치로 유명한 대상은 미국 현지 공장을 세워 현지 맞춤형 김치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상은 지난달 미국에 사업법인을 신설하고, 김치 공장 설립을 준비 중이다. 미국에서 김치 공장을 세우는 것은 국내 식품기업들 중 대상이 최초다.

대상 종가집 김치는 지난 2013년 미국 코스트코에 입점하면서 처음 현지 진출에 나선 뒤, 애리조나주의 판알버슨, 샌프란시스코의 럭키슈퍼마켓 등 미국 전역에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대형유통점 트레이더 조와 샘스클럽에도 입점을 추진 중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를 통해 K-푸드 알리기에 적극적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 미국 뉴욕 맨해튼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진행된 '케이콘 2019 뉴욕'에 참가해 '테이스트 비비고' 부스를 운영, '비비고' 제품을 활용한 이색 비빔밥인 '김치 비비콘' 등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미국 PGA 주요 대회에서 비비고 컨세션 부스를 운영하면서 현지인들에게 비비고 김치를 알리고 있다.

풀무원은 한국산 원재료로 한국에서 생산하는 '한국산 김치'를 내세워 미국 전역 대형 매장부터 슈퍼마켓까지 1만개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풀무원은 미국 수출 물량을 맞추기 위해 지난 5월 말부터 전북 익산 김치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풀무원이 300억원을 들여 올해 5월 중순 완공한 해외 수출 전용 생산 시설이다.

풀무원은 이 공장에서 생산된 '한국산 김치'를 통해 중국 저가 김치나, 발효 과정이 없는 일본 기무치보다 우수한 우리 김치의 맛을 알리겠다는 포부다.

풀무원 관계자는 "한국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방식을 두고 우려도 있었지만 미국에선 이런 점을 더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표 한식인 김치를 글로벌 시장에 제대로 알려가겠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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