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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청문회, '86운동권' 청산 신호탄 될 것"


입력 2019.09.06 02:00 수정 2019.09.06 06:05        정도원 기자

이언주TV설문 '86운동권 하면 떠오르는 단어'

3위 위선, 4위 내로남불 등의 순으로 나타나

"'조국 사태'로 새 단어 운동권 설명에 등장"

이언주TV설문 '86운동권 하면 떠오르는 단어'
3위 위선, 4위 내로남불 등의 순으로 나타나
"'조국 사태'로 새 단어 운동권 설명에 등장"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5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조국 사태'로 폭로된 이른바 86운동권 세력의 위선과 '내로남불' 등을 비판하고 청산·극복방안을 모색하는 '포스트86의 힘으로' 긴급좌담회를 패널들과 함께 갖고 있다. ⓒ연합뉴스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5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조국 사태'로 폭로된 이른바 86운동권 세력의 위선과 '내로남불' 등을 비판하고 청산·극복방안을 모색하는 '포스트86의 힘으로' 긴급좌담회를 패널들과 함께 갖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86운동권의 위선과 '내로남불' 등을 보여주는 모든 소재가 테이블 위에 오를 것이며, 이를 계기로 어느덧 '기득권'이 된 이들 세력을 청산하자는 흐름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다. 이와 관련해, 이언주 무소속 의원은 전날 의원회관에서 '포스트86의 힘으로' 긴급좌담회를 열었다. 86운동권 세대의 문제점을 드러낸 '조국 사태'를 계기로, 후속 세대인 포스트86 세대가 모여 청산·극복방안을 논의한다는 취지다.

이 자리에는 이 의원과 김소연 대전시의원, 윤서인 화백, 최준구 새한국의비전 정책실장, 백경훈 청사진 대표, 김동민 나비미래회의 대표, 구자웅 팩맨TV 대표 등이 참석했다.

패널들은 먼저 이언주TV가 실시한 긴급설문조사 결과를 함께 분석했다. 지난 4일 4398명을 대상으로 '86운동권 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조사한 결과, 주사파(주체사상파) 430명, 종북 379명, 위선 253명, 내로남불 217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위선·내로남불이 사회주의(200명)·북한(168명)을 앞질렀다.

최 실장은 "주사파·종북은 과거에도 많이 언급된 반면, 위선·내로남불은 '조국 사태'를 반영하는 단어 아니냐"며 "'조국 사태'를 통해 없었던 단어들이 운동권을 설명하는데 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구 대표는 "좋은 현상", 이 의원은 "'조터스텔라'라는 말이 딱 맞더라"며 맞장구를 쳤다.

김 대표는 "청년들의 아킬레스건이 입시와 취업 문제"라며 "얼마나 힘든지 본인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부모 덕분에 그 루트를 편하게 밟아갔다는 게 청년들의 가슴을 찔러 이렇게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화백은 "기존 우리나라를 이끌었던 사람들도 다들 욕심이 있었지만 (조 후보자를 비롯한 86운동권 세력) 이 사람들은 세상 착한 척을 했다"며 "하지만 훨씬 더 욕심이 있었다는 점에서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노력과 여러 가지 여건, 행운 등이 복합되면서 올라갈 수 있는 사회는 계층사회고, 못 올라가는 사회는 계급사회"라며 "조 후보자를 보면서 (86운동권) 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계급사회라는 느낌"이라고 짚어냈다.

80년대 신군부에 맞서 직선제 개헌 등 절차적 민주주의 쟁취를 위한 민주화운동을 했던 86운동권이 이제 능력 없이 권력을 차지한 또다른 기득권 세력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백 대표는 "민주화운동 경력을 내세워 여의도로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그럴 수 있었다"면서도 "이제 그분들이 풀어야할 문제는 따로 있는데, 86운동권 누구도 21세기 우리나라가 어디로 가야하는지 컨텐츠나 아젠다를 제대로 제시한 적이 없다. (여의도에) 들어온지 20년이 넘도록 민주주의만 이야기하는 게 그분들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구 대표도 "86운동권은 자력갱생·주체 이런 것만 평생 봤던 분들이라, 국제적인 분업체계가 잡혀있지 않은 분들"이라며 "정상회담을 처음 가고나서 '외교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하는 정도의 사람들이니 얼마나 심각한 것이냐"고 탄식했다.

동양대 총장에 '극우적' 낙인찍기 등도 비판
"인민재판…86운동권 퇴장이 진정한 민주화"
"조국으로 인해 실체 깨끗해져…너무나 감사"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5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조국 사태'로 폭로된 이른바 86운동권 세력의 위선과 '내로남불' 등을 비판하고 청산·극복방안을 모색하는 '포스트86의 힘으로' 긴급좌담회를 패널들과 함께 갖고 있다. ⓒ연합뉴스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5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조국 사태'로 폭로된 이른바 86운동권 세력의 위선과 '내로남불' 등을 비판하고 청산·극복방안을 모색하는 '포스트86의 힘으로' 긴급좌담회를 패널들과 함께 갖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최 실장은 "대학 시절 2~3년 고생하고 20~30년 동안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질타했으며, 이 의원도 "운동권들은 자신들이 시대를 위해서 희생을 했다고 한다. 아마 민주화운동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면서도 "희생했는데 왜 지금 권력을 잡고 있느냐. 사실은 권력을 잡기 위해서였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86운동권 세력이 민주화·민주주의를 전유물처럼 내세우고 있는데도, 이들이 집권한 다음에 오히려 민주주의마저 퇴행하고 있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패널들은 이날 조 후보자 딸에게 자신 명의의 표창장을 수여한 적이 없다고 확인하며, 조 후보자의 배우자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온 사실을 잇달아 공익폭로한 최성해 동양대 총장을 민주당이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서 "극우적 사고를 지니고 있는 게 팩트"라고 공격한 사실을 거론했다.

윤 화백은 "집권세력이 사립대 총장을 직접 극우라고 했다"며 "이것은 완전히 인민재판으로, 민주화가 오히려 퇴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도 "시민에게 (집권여당) 공식 페이스북으로 그런 (극우라고 한) 것은 굉장히 충격적인 일"이라고 우려했다. 백 대표는 "86운동권의 퇴장이 진정한 민주화"라고 단언했다.

이 의원은 "민주화 과정에서 참정권 확대 등을 요구했으니까 우리 국민들은 민주화를 자유가 더 확대되는 자유민주화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면서도 "알고보니 자유민주화가 아니라 이상한 민주화가 섞여 있었다. 사노맹 이런 게 섞여 있었는데 마치 민주화운동인 것처럼 섞여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86운동권 세력이 강고한 기득권을 형성하고 있어 마치 희망이 없어보였지만, '조국 사태'를 계기로 민낯이 드러나면서 국민들이 각성하고 있기 때문에 낙관적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났다.

윤 화백이 "임계점을 넘은 것 같다"며 "우리나라가 과연 다시 잘될 수 있겠느냐"고 회의감을 토로하자, 이 의원은 "'전두환 키즈(86운동권을 지칭)' 그 사람들 굉장히 지독하다"면서도 "국민들이 '이게 아니다'라고 자각하는데 조 후보자가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어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우리가 '이거 뭔가 아닌데…' 하면서도 정확히 실체를 모르고 흐릿하던 게 갑자기 ('조국 사태'로 인해) 깨끗해지는 느낌"이라며 "(조 후보자는) 지금 이 순간을 위해서 태어난 것 같다. 너무나 감사하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조국 사태'로 인해 운동권 세대의 모순점과 위선, 이중성이 극명하게 드러났다"며 "굉장히 우울하고 좌절하며 있었지만 조국이란 인물을 만나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처럼, 세상은 좌절하지 않고 있다보면 결국 흘러가는 순리가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무리 진영 논리가 지배를 한다고 해도 인류보편의 양심이라는 것은 있는데, 인류보편의 양심에 벗어난 이야기를 자꾸 한다"며 "보편양심을 벗어난 이야기를 하고 우기는 것을 보면서, (86운동권 세력의) 도덕적 우월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완전히 무너져내린 것"이라고 관측했다.

긴급좌담회가 끝난 뒤, 이 의원은 데일리안 취재진을 만나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86운동권 세력의 몰락'이 시작되는 변곡점이 된다기보다는, 청문회 직후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강행 상황이 그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청문회에서는 새로운 게 나오기 어렵고, 증인의 한계도 있다"며 "문 대통령이 이러한 분위기와 국민정서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강행하는 게 국민들, 특히 포스트86 세대에게는 기득권의 선전포고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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