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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천의 얼굴' 박정민 "다작 행보 이유는"


입력 2019.09.02 09:43 수정 2019.09.02 09:48        김명신 기자

영화 '파수꾼' '동주' '사바하' 등 열일 행보

매 작품 특유의 캐릭터 흡수력으로 독보적 입지

영화 '파수꾼' '동주' '사바하' 등 열일 행보
매 작품 특유의 캐릭터 흡수력으로 독보적 입지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이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그 중심에 선 배우 박정민에 대한 기대와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이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그 중심에 선 배우 박정민에 대한 기대와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그야말로 연기 향연이다.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이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그 중심에 선 배우 박정민에 대한 기대와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영화 상영 후 좋은 평들이 너무 감사했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은 박정민은 “또 하나의 좋은 작품이 필모그래피에 기록되게 됐다”고 만족을 표했다.

박정민은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에서 짝귀의 아들이자 도박에 대한 센스와 배짱이 있는 ‘도일출’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그려냈다.

서울 삼청동 모처에서 만난 박정민은 “모든 배우들이 시사회를 통해 처음 영화를 봤는데 좋은 평들이 이어져 너무 감사했다”면서 “개봉 후 관객들 역시 좋은 영화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좋은 감독님, 배우들과의 작업으로 정말 좋았던 현장이었던 거 같아요. 권해효 류승범 선배도 계시지만 젊고 경력이 오래되지 않은 배우들 역시 각자의 캐릭터들을 너무 잘 표현해 준 거 같아서 정말 좋았어요. 저만 잘 하면 되겠다 싶었고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던 작품이었어요. 든든한 지원군들이 있어서 좋은 작품이 완성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박정민은 오로지 연기력 하나로 자신만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배우 중 한 명이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유독 자신의 연기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배우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박정민!’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 연기에는 실수가 많다”고 자책했다. 물론 그 ‘실수’를 해결하는 과정이 연기를 계속하는 이유이고 배우로서 성장하는 과정이란다.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이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그 중심에 선 배우 박정민에 대한 기대와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이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그 중심에 선 배우 박정민에 대한 기대와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이번 영화는 고민도 많이 하기도 했지만 처음부터 하고 싶었던 거 같아요. 하지만 걱정도 너무 컸죠. 기존의 ‘타짜’ 영화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과 평가를 알기에 누가 되지 않을까,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어요. 하지만 감독님을 뵙고, 이후에 보내주신 메일을 읽으면서 출연을 결정했죠. 무엇보다 배우로서 그동안 해보지 못한 연기들을 많이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란 확신이 들었어요.”

권오광 감독은 배우 박정민을 캐스팅 하기 위해 그의 필모그래피에 주목했다. 배우로 데뷔하기 전부터 그가 출연한 작품들, 캐릭터를 분석했고, 그렇게 ‘박정민=도일출’을 이끌어내며 박정민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박정민은 “감독과 고민, 걱정하는 지점이 비슷했다”면서도 “특히 나의 배우로서의 길을 지켜보며 도일출과 맞닿은 지점들을 언급해주시는 그 말에 감동을 받았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권오광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박정민은 139분의 러닝타임 동안 ‘도일출’로 완벽히 빠져들었고, 그렇게 온전히 도일출이 돼 있었다.

“아무도 캐스팅이 안 됐을 때는 정말 걱정이 컸어요. 그런데 각 캐릭터에 맞게 배우들이 캐스팅이 되는 것을 보면서 너무 좋았고 감사했죠. 특히 광수 형에게는 절이라도 하고 싶었어요. 류승범 선배 역시 정말 큰 힘이 됐죠. 그렇게 주변의 많은 도움을 통해 온전히 도일출이 될 수 있었고, 체중 조절 등으로 받는 스트레스도 거의 없었던 거 같아요. 고된 여정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 중에 가장 멋있는 역할이었고, 정말 열심히 빠져들었던 작품이기도 했어요.”

그동안 박정민은 다양한 캐릭터들을 통해 공감대를 이끌었고, 흑백사진 같은 외모 속 카멜레온 같은 얼굴을 드러내며 무한한 상상력을 이끌었다. 그는 “보통 사람들의 역할을 해온 평범한 얼굴의 배우”라고 자평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런 평범한 내 얼굴이 좋다”고 말했다. 정해진 이미지가 없으니 어떤 캐릭터도 녹여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정민은 정해진 이미지가 없는 게 아니라 어떤 캐릭터도 담을 수 있는 천의 얼굴을 가졌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박정민의 새로운 변신을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이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그 중심에 선 배우 박정민에 대한 기대와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이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그 중심에 선 배우 박정민에 대한 기대와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워낙 유명한 작품의 속편이다 보니 많은 걱정이 되는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앞선 시즌들을 넘어서고자 만든 영화가 아닌, 우리 만의 작품을 담고자 했죠. 부끄러운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허투루 연기하지 않았고, 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많이 놀랐어요. 그 만큼 노력이 담긴 작품이죠. 배우로서도 해보지 않은 연기, 경험들을 해볼 수 있어 좋았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기자는 감독이 생각하는 좋은 그림을 훌륭하게 구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필모그래피를 보면서 ‘좋았어’라고 평가할 때 가장 뿌듯하거든요. 주연이든 조연이든 단역이든 좋은 영화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만으로도 좋고 행복한 거 같아요. 그 점이 연기를 지속하는 이유일 거에요. 하하하.”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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