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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빠진 공인구…울고 웃는 거포는?


입력 2019.07.09 06:03 수정 2019.07.09 22:3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공인구 교체 후 대부분의 거포들 홈런 감소

지난해 홈런 수치와 차이 없는 타자는 최정

두산 김재환(왼쪽부터)-SK 한동민- LG 김현수-롯데 손아섭은 공인구 교체 후 홈런 거품이 빠진 대표적 선수들이다. ⓒ 연합뉴스 두산 김재환(왼쪽부터)-SK 한동민- LG 김현수-롯데 손아섭은 공인구 교체 후 홈런 거품이 빠진 대표적 선수들이다. ⓒ 연합뉴스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수치는 바로 홈런 등 장타의 감소다.

KBO리그는 지난 2013년 798개의 홈런을 기록한 뒤 이듬해부터 급격한 홈런 개수 증가세를 보였다. 2014년 1162개로 급등하더니 이듬해 1511개, 2016년 1483개, 2017년 1547개를 기록했고, 지난해 역대 최다 기록(1756개)이 작성됐다.

40홈런 이상 타자들도 홍수를 이뤘다. 2013년 홈런왕 박병호(37개) 이후 KBO리그에는 40홈런 타자들이 대거 쏟아졌는데 2014년 2명, 2015년 3명, 2016년 2명, 2017년 1명, 그리고 지난해에는 무려 5명의 40홈런 타자가 배출됐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현재 10개 구단이 632홈런을 합작,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실제로 54.1타석당 하나꼴로 홈런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32.4타석당 하나)와 비교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홈런이 크게 줄어든 요인으로는 역시나 바뀐 공인구 영향 탓이 크다. 공의 비거리가 아무래도 줄어들다 보니 거포들이 홈런 개수에서 손해를 보는 현상이 뚜렷하며 이는 홈런 레이스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대로라면 5년 연속 이어지던 40홈런 타자의 배출이 어려울 수 있다.

비정상적으로 많았던 홈런 개수는 타자 거품 현상으로도 이어졌다. 공인구가 바뀌기 전, 일명 ‘탱탱볼’ 시절에는 평범했던 타자들이 거포로 둔갑하기도 했는데 이들 대부분이 올 시즌에는 홈런 부문에서 영 맥을 못추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타자가 지난해 홈런왕 김재환이다. 김재환은 지난 시즌 44홈런으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으나 올 시즌에는 11개로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재환은 타고투저 현상이 절정이던 2016년 깜짝 등장해 지난해까지 3년간 리그의 거포로 군림했던 타자다.

타석당 홈런에서도 김재환의 하락세는 두드러진다. 그는 지난해 13.7타석당 하나씩 홈런을 생산했으나 올 시즌에는 34.5타석으로 편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는 SK 한동민(지난해 41개→올 시즌 9개)에게도 해당되는 사안이다.

모처럼 거포라는 수식어를 얻었던 LG 김현수와 롯데 손아섭도 교타자로 되돌아간 모습이다. 이들 모두 지난 시즌 20홈런 이상을 기록했으나, 올 시즌에는 두 자릿수 홈런도 버거워 보인다.

주요 타자들의 지난 시즌 대비 홈런 증감률. ⓒ 데일리안 스포츠 주요 타자들의 지난 시즌 대비 홈런 증감률. ⓒ 데일리안 스포츠

장인은 장비를 탓하지 않는다는 격언을 실행 중인 거포도 있다. 바로 SK 최정이다.

최정은 현재 홈런 부문 공동 1위(20개)를 기록 중인데 이대로라면 산술적으로 33홈런이 가능하다. 지난 시즌 35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다. 최정은 타석당 홈런에서도 5.7%(14.0타석→18.3타석)만 감소했을 뿐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저비용 고효율’의 대명사가 된 키움의 샌즈는 지난해 12개에서 올 시즌 예상 홈런수가 26개로 무려 116%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시즌 후반기 합류했던 샌즈 역시 ‘탱탱볼’의 효과를 크게 봤던 선수라 타석 대비 홈런 개수는 오히려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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