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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탓하지 마세요!"…이인영 연설에 '박수 5번·야유 7번'


입력 2019.07.03 13:02 수정 2019.07.03 14:35        이유림 기자

교섭단체 대표연설…"국회 파행은 한국당 책임"에 빈축

교섭단체 대표연설…"국회 파행은 한국당 책임"에 빈축

3일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3일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야유가 터져 나왔다. 40여 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박수는 5번, 한국당 의원들의 야유는 7번 나왔다.

이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말의 속도와 억양 조절을 통해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드러냈다. 좌우를 번갈아 가며 의원들과 눈을 맞추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은 딴청을 피우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의원들은 이 원내대표의 연설에 귀를 기울였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 파행이 지속된 데 대해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로 시작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말에서 "민주당은 솔직히 한국당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해 연설 초반부터 한국당 의원들의 빈축을 샀다.

특히 국회 파행의 시발점이었던 패스트트랙을 언급하자, 장내가 일순간 소란스워졌다. 이 원내대표는 "선거제도 논의에서 비례대표제를 폐기하고 전부 지역구 선출로 대체하자는 한국당의 선거법 개정안은 분명 어깃장"이라며 "패스트트랙은 의회주의에 기초해 우리 스스로가 강제한 합의와 타협의 정치였다"고 말했다.

그러자 일부 한국당 의원들은 "패스트트랙이 무슨 의회주의야!", "원천 무효야 무효!"라며 큰소리를 냈다.

또 이 원내대표가 "데이터 활용을 높이는 것에 우리 경제의 활로가 달려있다"며 이른바 '빅데이터 3법'의 처리를 한국당에 촉구하자, 한국당 의원들 좌석에선 "야당 탓하지 마세요"라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그밖에 "야당은 현 경제 상황을 정략적으로 과장해 실정과 파국으로 매도하지 말아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에 22조 원을 쏟았는데, 자영업자 투자에 인색할 이유가 없다", "민주노총 위원장의 구속을 통한 수사가 능사였는지 반문한다"는 발언 등에서 야당 의원들이 웅성거렸다.

민주당 의원들의 박수는 주로 '한반도 평화'에 집중됐다. 이 원내대표는 "빠른 통일의 길은 멀어졌어도 평화를 통한 빠른 도약의 길은 우리 앞에 놓여있다"며 "우리의 후손들은 해방 100주년을 맞기 전에 그랜드 코리아의 시대를 맞이하게 합시다"라고 외치자, 민주당 의원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을 언급한 부분에서는 여야 의원들의 야유와 박수가 엇갈려 터졌다.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은 사실상 장외투쟁을 했던 한국당 의원들을 겨냥한 것이다. 지난 26일 이해찬 대표도 "파업을 일삼는 의원들을 솎아내는 제도가 필요하다"며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77.5%가 이 제도에 찬성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국민의 요구를 통감하고 법안을 제출해놓았다"고 말했다.

약 40분에 걸친 연설이 끝나자 한국당 의원들은 빠르게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통로에서 "잘했다. 수고했다"며 이 원내대표를 격려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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