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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글러브 패대기…암울한 롯데 현실


입력 2019.06.14 06:48 수정 2019.06.15 11:0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김현수 강습 타구 걷어내고도 커버 플레이 늦어

끝내기 패배 후 아쉬움을 쏟아낸 이대호. ⓒ 연합뉴스 끝내기 패배 후 아쉬움을 쏟아낸 이대호. ⓒ 연합뉴스

강습 타구를 놀라운 반사 신경으로 잡아냈다. 하지만 커버가 없었고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롯데의 7연패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롯데는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와의 원정경기서 연장 10회 김현수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며 3-4 패했다.

다시 시작된 연패가 7까지 늘어난 롯데는 리그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3승 1무 44패(승률 0.343)를 기록한 롯데는 선두 SK와 벌써 21경기 차로 벌어졌고,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5위 NC와도 13경기 차이나 난다.

내용만 봐서는 롯데가 패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던 경기였다. 이날 경기는 SK에서 이적한 외국인 투수 다익손의 롯데 데뷔전이기도 했는데, 그는 7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제몫을 다했다.

타선도 선발 전원 안타(10안타, 5볼넷)을 기록하며 LG(8안타, 2볼넷)보다 나았다. 하지만 병살타가 2개였고 집중타가 부족했다.

롯데 연장 10회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이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타석에는 김현수. 1볼-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상황에서 손승락의 떨어진 변화구에 김현수가 배트를 내밀었고 총알 같은 타구는 몸을 날린 1루수 이대호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놀라운 반사 신경으로 공을 잡아낸 이대호는 1루 커버를 기다렸으나 투수 손승락이 뒤늦게 도착했고, 그 사이 전력 질주한 김현수가 1루 베이스를 먼저 밟았다. 내야 안타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었고 3루 주자 구본혁이 홈을 밟으며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만약 손승락이 투구 후 곧바로 커버 플레이에 들어갔다면 1루에서 접전 또는 충분히 아웃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손승락은 늦게 출발했고, 롯데는 이번에도 기본기 부족에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전날에 이어 LG의 2경기 연속 끝내기가 확정되는 순간 눈에 띄는 이가 있었다. 바로 롯데의 상징과도 같은 1루수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아쉬운 듯 글러브를 땅에 패대기쳤는데 분노가 아닌 허탈함을 쏟아내는 모습이었다. 모처럼 좋은 내용의 경기를 펼쳤음에도 연패를 끊어내지 못한 롯데의 암울한 현주소가 그대로 반영된 씁쓸한 장면이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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