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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택 수협회장 “동맥경화 걸린 수산물 유통체계 변혁해야”


입력 2019.06.12 15:33 수정 2019.06.12 15:34        이소희 기자

취임 3개월 째, “수출·가공 수요 확대해 수산물 생산안정 꾀하겠다”

취임 3개월 째, “수출·가공 수요 확대해 수산물 생산안정 꾀하겠다”

임준택 수협중앙회 회장 ⓒ수협 임준택 수협중앙회 회장 ⓒ수협
지난 4월 제25대 수협중앙회장 취임한 임준택 수협중앙회 회장이 취임 3개월째를 맞아 새로운 수산물 유통체계 확립을 강조하고 나섰다.

임 수협회장은 12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해양수산부 기자단을 만나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수협은 수산물의 수출, 가공 등 새로운 유통경로를 발굴하고, 식재료 가공산업과 의생명공학분야 재료산업 등을 통해 수산물 수요를 확대,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급 기반을 확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수협에 따르면, 현재 수산물유통은 현장에서 쌀 때 수매해서 쌓아놓고 시세가 좋을 때 내다파는 구조로, 막대한 수익을 취하는 중간유통업자만 이익을 보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어업인들은 값이 좋아질 만하면 풀리는 비축물량으로 인해 손해를 봐야하고, 소비자들은 복잡한 유통경로 때문에 풍어가 돼도 싸게 구입해 소비할 수 없는 불만이 지속돼왔다는 것이다.

이에 임 회장은 동맥경화에 걸려 제대로 돌지 못하고 비용만 늘고 있는 수산물 유통체계를 본질적인 경제사업 추진 측면에서 혁신을 통해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즉, 원물 중심의 단순 저장과 방출이 반복되는 수요와 공급의 틀에서 벗어나 수출과 가공 등의 새 유통구조로 변혁을 이끌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어업인이 수산물 생산을 담당하면 나머지는 수협이 나서서 원물거래와 수출 가공수요를 늘려 생산물량을 흡수하는 체제로 변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가령, 특정 어종이 대량 생산되면 국내에 전량 풀 것이 아니라 해외 수출로 소비하면 국내 어가교란도 막고 어업인은 안정적인 판로 하에 조업에만 열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구상이다.

또 어시장에서 경매해 냉동창고로 직행하는 시스템에서 식재료가공산업, 생명공학, 의학 등 식용이 아닌 사업분야에서도 활용될 기능성 원재료 형태로 가공하게 되면 장기저장 등 안정적인 생산물량의 조달이 가능하게 될리라는 발상이다.

실제 임 회장은 조합장 재임 중에 외식산업 진출과 함께 고등어초콜릿, 고갈비포 등 가공식품 개발에도 주력해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새로운 유통체계가 안정되면 수산물 원물 거래 보다 훨씬 높은 고부가가치를 확보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의 (수협의)경제사업은 수출과 가공에 역점을 둬 생산물량을 충분히 흡수할 능력을 갖춰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이번 수협 중앙회장 선거에서도 이에 기반한 ‘더 강한 수협, 더 돈 되는 수산’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고, 어업인과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유통 변화를 약속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임 회장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수협은행에서 거둔 수익으로 어업인들을 지원하고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돌려주겠다고도 공언했다.

또한 2년 넘게 해법이 보이지 않고 있는 구 노량진수산시장 불법점유 문제와 관련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른 해결 외에는 더 이상 대안이 없는 실정”이라면서 “현재 법원의 명도소송까지 불법으로 막고 있는 상황으로 국민 일반적인 상식이나 사회 정의에서도 한참 벗어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자산에 대한 심각한 침해와 이로 인한 손실이 더 이상 지속돼서는 안된다는 원칙하에 조속한 해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임 회장은 바닷모래 채취 금지, 해상풍력 발전 문제, 해양쓰레기 처리 전담조직 구성 등을 향후 해결해야 할 수협의 역할로 들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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