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시 육군특수전학교에서 열린 '53기 3차 특전부사관 임관식'에서 신임 특전부사관들이 베레모를 하늘로 던지며 임관을 자축하고 있다. 이 사진은 기사과 무관함.ⓒ뉴시스
육군이 상징으로 여겨지는 ‘베레모’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26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육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육군은 지난달부터 베레모와 전투모의 혼용을 확대하는 시범운영을 시작했으며, 2027년에는 전투모를 기본 군모로 지정해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베레모가 상징성은 있지만, 여름철 폭염 속 착용·관리가 어렵고 전투 시 방탄헬멧을 착용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효용성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1월 1사단 등 8개 부대 17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3%가 전투모를 선호했으며, 군모를 전투모로 단일화하는 데 찬성한 비율도 65%에 달했다.
예산과 조달 문제도 한몫했다. 베레모(6830원)와 전투모(6300원)를 함께 보급하면서 예산이 중복 투입되고 있으며, 현재 베레모 제작 업체가 단 한 곳뿐이라 조달 지연과 품질 관리에도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군은 그간 베레모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착용 지침을 꾸준히 완화해왔다. 2020년 전투모를 ‘특수군모’로 도입한 데 이어, 2021년부터는 영내·외에서 전투모 착용을 허용했다. 그러나 민원이 계속되자 결국 베레모 단계적 폐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육군은 올해 9월부터 1단계로 휴가·외출·외박 시에도 베레모와 전투모 혼용을 허용하는 시범운영을 시행 중이다. 오는 11월까지 결과를 바탕으로 국방부에 군인복제령 개정을 건의할 계획이며, 2027년에는 전투모 보급을 기존 1개에서 2개로 늘릴 예정이다.
박 의원은 “불편한 군모 착용을 강요하기보다 장병들이 편하게 쓸 수 있는 군모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육군의 상징성을 반영한 새 군모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