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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3장’ 결과에만 목매는 벤투 교체 카드


입력 2019.06.08 00:01 수정 2019.06.08 06:5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교체 투입 황의조 결승골 터뜨리며 1-0 승리

과정 중시할 시점, 지나치게 결과에만 집착

교체 카드 사용에 소극적인 벤투 감독.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교체 카드 사용에 소극적인 벤투 감독.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번에도 3명의 선수만 교체 투입됐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7일 부산아시아드 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A매치 친선전서 후반 30분 황의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했다.

이로써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 부임 15경기 만에 10승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 9월 코스타리카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른 벤투 감독은 이번 호주전 승리까지 10승 4무 1패를 기록 중이다.

친선전은 소집된 선수들을 최대한 투입시켜 자신의 전술에 녹아들 선수를 가리기 위해 마련되는 자리다.

월드컵이나 아시안컵 등 공식적인 국제 대회에서는 교체 카드를 최대 3장 사용할 수 있으나 친선전에서는 교체 횟수의 제한이 없다. 다만 A매치가 FIFA의 공식 경기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최대 6장까지만 꺼내들어야 한다.

물론 그 이상 교체도 가능하지만, 이는 사전에 양팀이 협의를 통해 이뤄지는 게 다반사며, 7장 이상 쓰게 될 경우 공식 A매치로 집계되지 않는다.

벤투 감독은 이번 호주전에서 후반 21분 황의조를 투입시켰고 6분 뒤 홍철과 나상호를 차례로 내보냈다. 3장의 카드가 여유 있었음에도 더 이상의 교체는 이뤄지지 않았다.

일단 교체 카드의 효과는 제대로 적중했다. 대표팀은 후반 30분, 홍철이 올려준 크로스를 황의조가 기가 막힌 발놀림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문제는 3장 더 여유 있던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해 벤치에 앉아있던 다른 선수들도 기용하면 어땠을까란 아쉬움이다.

벤투 감독 부임 후 친선전 교체 카드 숫자. ⓒ 데일리안 스포츠 벤투 감독 부임 후 친선전 교체 카드 숫자. ⓒ 데일리안 스포츠

사실 대표팀은 손흥민과 선발 투톱으로 나선 황희찬이 교체 아웃될 때까지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특유의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는 찾아볼 수 없었으며 경기 시작부터 피치 밖으로 나갈 때까지 무거운 몸놀림이었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후반 중반이 되어서야 황희찬을 뺐다.

호주는 주어진 6장의 교체 카드 모두를 사용했다. 지극히 납득 가능한 선수 운용이었다. 반면, 벤투 감독은 지난 1월 아시안컵 이후 열린 A매치서 소극적인 교체만 고집하고 있다.

지난 3월 볼리비아전에서는 4장, 그리고 콜롬비아전에서는 3장만 꺼내들었다. 한국과 맞붙었던 세 팀 모두 6장을 쓰며 실험에 중점을 둔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친선전은 다가올 공식 대회를 대비하기 위해 실험에 나서야 한다. 비록 패하더라도 플랜B를 마련했다면 이를 놓고 비난할 축구팬은 없다. 너무 결과에만 목을 매는 것 아닌가란 의구심이 드는 벤투 감독의 운용이다. 지금은 결과보다 과정에 매진할 시기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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