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황교안 '2030 세대 품기' 박차…인재영입서 구체화될까


입력 2019.06.02 18:00 수정 2019.06.03 05:50        정도원 기자

연찬회서 "청년 품지 못하면 총선 승리 어렵다"

30세 청년작가와 에세이집 공저, 힙합뮤비 공개

2030 '세대 공감'할 인재영입, 6월에 뒤따를까

연찬회서 "청년 품지 못하면 총선 승리 어렵다"
30세 청년작가와 에세이집 공저, 힙합뮤비 공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자료사진)가 2030 청년 세대를 품기 위한 발걸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자료사진)가 2030 청년 세대를 품기 위한 발걸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데일리안

2030 청년 세대를 향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이달로 예고된 인재영입에서 2030 청년 세대에 어필할 수 있는 영입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황교안 대표는 오는 5일 당대표 취임 100일을 맞이해 에세이집 '밤이 깊어 먼 길을 나섰습니다(밤깊먼길)'를 펴낸다. 책에는 최근의 민생투쟁 대장정으로부터 얻은 소회와 향후 당의 비전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당대표의 책 출간 자체는 새로울 것이 없다. 황 대표는 서문에서 "민생이 이토록 어려운데도 문재인정권은 어떠한 해법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했는데, 야당대표가 정권의 실정을 '깊은 밤'에 비유한 것 역시 새로운 일은 아니다.

관심을 끄는 것은 공동저자와 디자인, PR이다. 황 대표의 에세이집에는 30세의 청년 유성호 작가가 공저자로 함께 이름을 올렸다. 디자인 또한 딱딱한 '올드'함이 사라지고 핑크빛 일러스트가 대신 전면에 자리했다.

한국당은 책 출간과 함께 30대 힙합 뮤직비디오 감독이 제작한 동영상도 공개한다. 한선교 사무총장은 "2030이 한국당의 변화에 동참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지난달 31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찬회에서 당대표로서는 이례적으로 직접 특강을 자청했다. 특강에서 황 대표는 인재영입·당원교육과 함께 2030 세대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점에 특히 방점을 찍었다.

특강에서 황 대표는 "청년들을 우리가 품어야 한다"며 "우리가 청년과 좀 더 가까워지고, 그들을 끌어안지 못한다면 다음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했다.

황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이해 2030 세대를 겨냥한 에세이집 출간에 나선 것은, 향후 당의 총선 승리를 향한 비전에서 '청년'을 그만큼 중요한 부분으로 간주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때를 같이 해, 당의 씽크탱크 여의도연구원에서는 독일의 우파 정당 기민당(CDU)가 공동으로 '청년의 정치참여'와 관련한 세미나를 연다.

여연, 독일 기민당과 '청년 정치참여' 세미나
2030 '세대 공감'할 인재영입, 6월에 뒤따를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당대표 취임 100일을 맞이하는 오는 5일 에세이집 '밤이 깊어 먼 길을 나섰습니다'를 펴낸다. ⓒ자유한국당 제공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당대표 취임 100일을 맞이하는 오는 5일 에세이집 '밤이 깊어 먼 길을 나섰습니다'를 펴낸다. ⓒ자유한국당 제공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은 3일 디르크 라이체(Dirk Reitze) 독일기민당 베를린주당(州黨) 사무국장을 초청해 '청년의 정치참여 방법과 독일기민당 청년 정치인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갖는다.

이 자리에는 정원석 서울 강남을 당협위원장(31)·김민수 경기 분당을 당협위원장(41)·김소정 부산 사하갑 당협위원장(41)·김승 경기 안양만안 당협위원장(43) 등 당내의 대표적인 소장파 당협위원장들과 이아라·조창덕 서울대 정치토론연구회원 등 청년들이 함께 한다. 이러한 움직임도 황 대표의 '2030 공략' 방침과 궤도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황 대표의 이러한 노력이 어떠한 결실을 거두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관측이다. 황 대표는 정치 입문을 앞둔 지난해 9월 '황교안의 답 - 황교안, 청년과 만나다'라는 책을 펴냈다. 출판기념회에서도 청년층에 대한 깊은 관심을 피력했다.

이후 실제 정치권에 뛰어들어 2·27 전당대회에서 선출된지 100일이 다 돼가는 지금까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청년'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지만, 2030세대에서의 지지율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형편이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달 26~28일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에 관해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황 대표는 25.5%의 지지율로 조사 대상 12인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했지만, 20대에서는 4위, 30대에서는 2위에 그쳤다.

20대에서 황 대표는 9.7%의 지지율로 이낙연 국무총리(16.7%)·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11.5%)은 물론 심지어 심상정 정의당 의원(10.5%)에게조차 오차범위 내에서 밀렸다. 30대에서 황 대표의 지지율은 18.6%로 이 총리(22.7%) 다음이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때문에 2030 청년 세대를 겨냥한 보다 구체적인 행동이 뒤따라야 하는데, 인재영입이 가장 상징성도 높고 '인물'이라는 구체성이 있어 효과가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 대표는 연찬회 특강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6월에) 인재영입은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확장성을 넓혀가면서 여러 인재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모시겠다"고 단언했다.

이와 관련, 한국당 초선 의원은 "최근 인재영입 과정에서 인재가 2000명 가까이 확보됐다지만, 지금은 대선 특보단을 꾸리는 게 아니라 총선을 준비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인재의 '양'보다는 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질'이 중요하다"며 "6월에 영입되는 인재 중에서 청년·호남 등 어떤 상징성이 있는 인사들이 포함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