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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이해찬 정조준 "선후배 101명 표까지 만들어 진술"


입력 2019.05.15 02:00 수정 2019.05.15 05:56        정도원 기자

심재철 "이해찬, DJ 밑으로 국민연합 도표 그려

학생운동 선후배 101명 직책 표로 작성해 제출"

심재철 "이해찬, DJ 밑으로 국민연합 도표 그려
학생운동 선후배 101명 직책 표로 작성해 제출"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14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청년협의회(민청협) 위원장대리를 맡고 있던 1980년 6월 24일, 체포된 뒤 계엄사 합수부에서 277p에 걸쳐 진술한 내용의 요지를 폭로했다.

심 의원은 "이해찬 대표가 진술서에서 1월 26일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면담, 4월 26일 (김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과의 개별 만남 등 김 전 대통령 관련 진술을 3회 했다"며 "유시민 이사장의 90p 서울대 학생운동권 상세지도와 함께 이 대표의 277p 자필 진술서가 신군부의 내란음모 조작에 일조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합수부는 이 대표가 김홍일 전 의원을 만날 때 데려갔다는 친구의 이름에 동그라미를 쳤고, 이후 공판에서 검찰은 그를 증인으로 신청해 내란음모 조작사건의 '증거요지'로 판시되기에 이르렀다.

특히 심 의원은 이날 이 대표가 일종의 '조직도'까지 도표와 명단표로 작성해 합수부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 대표의 진술서에는 민주주의·민족통일국민연합(국민연합) 공동의장인 김대중 전 대통령 밑으로 국민연합, 국민연합 밑으로 민청협이 그려진 도표까지 있었다"며 "이 대표는 '내가 본 건을 위해 접촉한 인물들과의 관계를 작성했다'며, 학생운동과 관련된 선후배 동료 101명의 직책과 주요 활동을 A4용지 7매짜리 표로 작성해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심 의원의 폭로와 관련해 주목되는 것은 1980년 5월 8일의 소위 '애천 모임'과 12일의 '북악파크 회합'이다.

심 의원은 이 대표가 체포된 지 이틀 뒤인 6월 26일 합수부 1차 진술에서 국민연합 관련 표와 선후배 101명의 명단 등을 제출한 뒤, 다시 사흘 뒤인 29일 합수부 3차 진술에서 '애천 모임'에 대해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이해찬 진술 '애천 모임', 내란음모 완성 일조"
심재철은 이해찬 '3차 진술'한 하루 뒤에 체포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장 이·취임식에서 전임 이사장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장 이·취임식에서 전임 이사장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심 의원이 이날 공개한 진술서에 따르면, 이 대표는 당시 반포 경양식당 '애천'에서 민청협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조속한 시일 안에 각 대학은 각목·화염병·돌멩이를 준비하고, 충돌과정에서 일반시민이 합세해 4·19와 같은 사태가 벌어지면 중앙청을 비롯한 주요 시설을 점령하는데 이 때 학생들의 희생이 있을 것이므로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 '애천 모임'의 내용이 나흘 뒤인 12일 북악파크 호텔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한 국민연합 측근들에게 보고됐고, 김 전 대통령이 찬성 의사를 보였다는 게 이른바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사건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에 앞서 체포된 유시민 이사장은 6월 11일 합수부 진술에서 "민청협 회장이고 김대중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해찬"이라는 말을 했는데, 이것이 신군부에게 '애천 모임'과 '북악파크 회합'을 연결 짓는 고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심 의원의 설명이다.

6월 29일 이해찬 대표가 합수부에서 '애천 모임' 관련 등 3차 진술까지 한 하루 뒤인 30일에 심 의원은 체포됐다.

이와 관련, 심 의원은 "이해찬 대표가 나보다 뒤늦게 잡혀 나의 진술에 꿰맞춰져 혹독하게 고문을 받았다는 인터뷰 기사는 허위사실"이라며 "이 대표는 1998년 신동아 6월호를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내가 체포되기 하루 전인) 29일 합수부 3차 진술에서 '애천 모임'에 대해 상세히 진술해 합수부의 의도대로 북악파크 호텔에서 보고된 모의를 입증해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이 완성되는데 일조했다"며 "이 대표는 나보다 하루 앞선 공판에서 거의 모든 공소사실을 시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를 정조준한 심 의원은 향후로도 유시민 이사장의 예능 출연으로 인해 촉발된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사건' 관련 문건 공개와 폭로를 멈추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심 의원은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의 참된 진실을 위한 공판 속기록·증거목록·수사기록·진술서 등 모든 기록은 '국민의 알 권리'에 해당하는 역사의 일부로서 마땅히 공개돼야 한다"며 "역사 앞에 서는 각오로 진실을 공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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