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텃밭 ´장악´경쟁...1만여 인파 몰려 ´후끈´ <1?

윤경원 기자

입력 2007.08.14 15:51  수정

<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현장중계> 박-이 ´안방만은 내줄 수 없다´…연설 기선잡기 총력

강재섭 "지금 전쟁 치르듯 경쟁하지만...소주잔 부딪혀...힘을 합치자"

“진실은 이긴다, 깨끗한 박근혜”vs “이명박은 승리한다”

경선 D-5일, 마지막 지방 합동 연설회, 한나라당 최고 텃밭…. 14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는 이 같은 ‘흥행 조건’들로 정점에 달한 분위기였다.

이날 행사는 특히 전날 이명박 후보의 ‘도곡동 차명 재산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를 두고 양측이 ‘사활’을 건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열린 것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빅2’지지자들 간의 치열한 응원대결이 펼쳐졌다.

일찌감치 경기장 왼 켠 좌석을 채운 박 후보 지지자들은 전날 검찰 조사를 의식한 듯 “진실은 이긴다”, “깨끗한 박근혜”라는 ‘새 구호’를 들고 나와 목이 터져라 외쳤고, 반대편 이 후보 지지자들도 “이명박은 승리한다”는 ‘주문성’ 구호를 박수에 맞춰 외치는 등 구호를 통한 기 싸움을 벌였다.

이날 대회는 또 대구·경북(TK)이라는 지역적 ‘특별성’이 유감없이 표출되기도 했다. 수용규모 6000석에 불과한 경기장은 1,2층 경기장은 물론 통로와 무대 뒤 좌석 할 것 없이 그야말로 입추의 여지없이 수많은 인파들로 가득 찼다.

때문에 만 여명이 훌쩍 넘었다는 것이 행사 관계자 측 판단. 대형 화면도 무대 양 옆에만 배치됐던 평소와는 달리 후보들이 볼 수 있도록 무대 맞은편에도 한 개 더 추가되는 등 행사준비도 남달랐다.

박-이 ‘빅2’양 후보들의 이 지역에 대한 쏟는 정성도 남다를 터. 한나라당의 본산이자 두 후보의 고향이 위치해 있기에 ‘안방만은 내줄 수 없다’는 필승 전략 아래 경선승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 후보들은 이번 대회를 ‘분수령’으로 서로 ‘승기’를 확실히 잡겠다는 태세.

우선 TK지역에서 뚜렷한 우세를 보이고 있는 박 후보는 이날 연설회에서 바람을 일으켜 서울로 상륙시키겠다는 생각. 이 후보도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이 지역 당심을 공략하는 등 열세를 만회하고 자신이 우세라고 보고 있는 부산·경남(PK) 지역으로 내려가 승리를 다지겠다는 방침.

이날 강재섭 대표는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이 합당 움직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한동안 부산하게 설치더니 결국 도로 열린당이 탄생했다”며 “결국 제자리 뜀뛰기를 하고 1미터도 나가지 못한 정당이 됐다”고 비난했다.

강 대표는 “그럴 바에야 애당초 당명만 바꾸면 되지 무엇 때문에 빙빙 돌려 오랫동안 세탁을 오래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면서 “여의도에 새들이 날아오는데 온갖 잡새들이 다 날아들었다. 제가 볼때는 봉황 같은 새는 하나도 없고 전부 잡새, 철새 이런 것들만 다 모였다. 제가 볼 때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걸린 새들만 보였다”고 힐난했다.

그는 “우리 국민 모두를 물로 보는 건지 연말에는 이런 철새들을 TK의 힘으로 반드시 청소하자”면서 경선상황을 지목, “지금 전쟁 치르듯 경쟁하지만 20일에는 모두가 소주잔 부딪혀 한마음으로 나갈 수 있도록 힘을 합치자”고 말했다. [대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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