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촬용 배경인 백드롭, 정당의 핵심 이슈·정책 담겨
사진촬용 배경인 백드롭, 정당의 핵심 이슈·정책 담겨
더불어민주당이 25일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백드롭을 3.1독립선언서로 교체했습니다. 3·1운동 100주년과 임시정부 100주년을 강조하고 있는 민주당이 새로운 100년을 앞두고 새단장에 나선 것입니다.
백드롭은 통상 정당 회의에서 사진 촬영을 위한 배경으로 활용되지만, 단순히 사전적 의미의 배경만으로 생각해선 안 됩니다. 백드롭에는 정당에서 무엇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한 단어와 문구 압축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백드롭이 교체된 것이 정치면에 실리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 자유한국당은 그동안 백드롭에 어떤 내용을 담아왔을까요. 인물이 중심이 되던 사진에서 배경을 살펴봤습니다.
현재 민주당의 공식 백드롭은 '평화와 경제 그리고 새로운 100년'입니다. 이해찬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올해 키워드를 △평화 △경제 △새로운 100년으로 잡았습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민생안정과 경제활력이 될 것이고, 이를 달성하는 방법으로는 사회적 대화와 타협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당의 공식 백드롭은 '다함께 미래로!'입니다. 전당대회의 캐치프레이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국당은 5·18 비하 발언과 탄핵 부정 발언으로 '과거로' 가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유력 당권주자인 황교안 후보는 25일 유튜브 방송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이미 정리된 부분"이라며 "미래로 가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정기국회 당시 민주당 백드롭에는 경제·민생·적폐청산·분권·평화 등의 키워드가 적혀있습니다. 또 '협치로 풀어나가겠습니다!'라는 문구도 있습니다. 다당제 구조인 20대 국회에서 협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하지만 여당의 다짐과 달리 국회는 지금 극한 대립 상황에 있습니다.
한국당은 2월 임시국회에 이어 3월 국회에서도 강력한 대여투쟁을 예고했습니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의 4대 악정을 경제폭락·안보파탄·정치실종·비리은폐로 규정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월 국회가 사실상 무산된 것을 선언한다"며 "여당이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끝나고 새로운 지도부가 국민 앞에 인사하고 있습니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5명의 최고위원(김해영·남인순·박광온·박주민·설훈)이 선출됐습니다. 백드롭에는 '하나된 민주당'이라는 글자와 함께 '민생경제를 책임지겠습니다!'라는 각오가 새겨있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경쟁했지만, 지도부 선출 이후에는 집권여당으로서 역할을 해내겠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습니다.
한국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 변화 분위기에 맞춰 백드롭도 교체했습니다. '책임과 혁신'. 김병준 비대원장은 "가장 먼저 역사 흐름에 맞는 한국당 가치를 새롭게 정리해야 한다"며 "당의 새로운 가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스스로 떠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인적청산과 가치정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입니다. 그리고 비대위는 이제 7개월 간의 활동을 종료합니다.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한 차례의 북미정상회담이 진행되면서 평화를 바라보는 여야의 시각도 치열하게 대립했습니다. 여당인 민주당은 '평화는 경제'라는 문구로 국민이 한반도 평화 흐름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부각했습니다. 추미애 전 대표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발표로 완전한 비핵화의 첫발을 뗐다"며 "평화가 곧 경제고, 민생이고, 복지"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한국당은 어떻게 평화가 경제가 될 수 있느냐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민주주의다. 경제가 평화다!'라고 맞섰습니다. 한국당은 "경제위기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바닥 민심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민주당은 6·13 지방선거 당시 슬로건을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 내 삶을 바꾸는 투표!'로 잡았다. 백드롭에는 △청년 행복 △미세먼지 해결 △국민 안전 △일자리 중심의 혁신성장 △한반도 평화 등의 공약도 적혀있습니다. 이후 민주당은 '한반도 안보 훈풍 바람'을 업고 지방선거에서 대승을 이뤘습니다.
한국당은 선거에서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를 슬로건으로 사용했습니다. 또다른 버전으로는 '경제를 통째로 망치시겠습니까'도 있습니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 1년 만에 모든 분야가 국가사회주의로 넘어가고 있음을 경계하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한국당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홍준표 전 대표의 "남북 위장 평화쇼" 등 직설화법에 반발했고, 당의 공식 슬로건 사용도 거부했습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