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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TV토론…황교안 두고 오세훈·김진태 '좌우협공'


입력 2019.02.23 13:00 수정 2019.02.23 18:02        정도원 기자

오세훈 "한국당을 '탄핵부정당' 만들지 말아라"

김진태 "왜 탄핵이 부당하다고 말하지 못하냐"

황교안 "싸워야 할 대상은 안 아닌 밖에 있다"

오세훈 "한국당을 '탄핵부정당' 만들지 말아라"
김진태 "왜 탄핵이 부당하다고 말하지 못하냐"
황교안 "싸워야 할 대상은 안 아닌 밖에 있다"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진태 의원,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사진 왼쪽부터)가 23일 오전 서울 충무로 MBN 사옥에서의 마지막 TV토론을 앞두고 서로 손을 맞잡고 있다. ⓒ국회사진공동취재단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진태 의원,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사진 왼쪽부터)가 23일 오전 서울 충무로 MBN 사옥에서의 마지막 TV토론을 앞두고 서로 손을 맞잡고 있다. ⓒ국회사진공동취재단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사이에 두고,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과 김진태 의원이 좌우에서 협공하는 '샌드위치 공세'가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자 마지막 TV토론에 와서야 현실화됐다.

황 전 총리는 탄핵 입장을 둘러싼 좌우에서의 공세에 시달려 곤혹스러웠던 반면, 오 위원장이 왼쪽, 김 의원이 오른쪽에 포진하면서 자연스레 중원을 차지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책임당원 모바일투표에 마지막 TV토론이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27 전당대회에 70% 반영되는 책임당원 모바일투표가 진행된 23일, 황교안·오세훈·김진태 세 당대표 후보는 MBN으로 생중계된 TV토론에서 마지막 일합을 겨뤘다.

이날 마지막 TV토론의 주된 쟁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황 전 총리의 입장이었다. 오 위원장은 황 전 총리를 향해 "탄핵을 부정해 제1야당을 '탄핵부정당'으로 만들지 말라"고 호소한 반면, 김 의원은 "탄핵이 부당하다고 당당히 말을 못하다니, 박 전 대통령에게 미안하지 않느냐"고 압박했다.

오 위원장은 이날 토론에서 "황 후보가 탄핵 결정은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으며, 박 전 대통령은 돈 한 푼 받은 적이 없으니 억울하고, 태블릿PC는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며 "그렇다면 '세모'로 하고 싶다고 해도, 절차상·내용상·증거상으로 문제가 있으니 탄핵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런 입장은 국민 대부분의 탄핵에 대한 정서와 동떨어져 있어 확장성에서 문제가 된다"며 "마지막 기회다. 간곡하게 호소드린다. 제1야당 자유한국당을 '탄핵부정당'으로 만들지 말아달라"고 압박했다.

김 의원은 전혀 반대의 입장에서 황 전 총리를 공격했다. 김 의원은 "토론 과정에서 너무 '세모'가 많더라. 탄핵에 대해서도 스스로 '세모'라 하지 않았느냐"며 "총리까지 했는데, 탄핵이 부당하다고 당당히 말 못하는 게 박 전 대통령에게 미안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분으로부터 그렇게 혜택을 받고서도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느냐"며 "부당한 것은 부당한 것이다. 나는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적 혜택은 받지 않았지만,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라고 성토했다.

좌우에서 가해지는 압박에 황 전 총리는 일면 반격할 것은 반격하면서도, 다른 일면으로는 "미래로 가자"는 말로 대응했다.

합동연설회와 TV토론 내내 가해진 오 위원장의 탄핵 입장 관련 공격에 황 전 총리는 "과연 (오 위원장이) 우리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 것인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더라"며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이 우리 안에 있느냐, 밖에 있느냐"고 반격했다.

"나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는 김 의원의 공격을 향해서도 "아니, (절차적인 문제는 있었다고 내가) 왜 말을 안했느냐"며 "나도 김 후보가 말한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기 위해 노력했다. 내 가치관에 대해 함부로 평가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나아가 "여기 있는 분들이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다. 처음 시작할 때도 '네거티브'를 하지 말자고 했고, 두 분도 다 동의했다"고 꼬집으며 "우리 두 후보가 나를 많이 도와달라. 같이 도우면 결국 상생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분위기를 환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 위원장과 김 의원은 각각 "처음 황 후보가 (당에) 들어올 때 굉장히 호의적이었는데, 지난 한 달 동안 지켜보고 며칠 동안 토론하면서 '안정감 있는 원칙주의자'라는 평가에 동의할 수 없게 됐다", "나와 다른 길을 가지 않았다고 생각해왔는데,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기대와 신뢰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오세훈 "黃 '원칙주의자' 평가에 동의 못해"
김진태 "'같은 길'이라는 신뢰에 금이 갔다"
황교안 "상생할 수 있도록 두 분이 도와달라"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진태 의원,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사진 왼쪽부터)가 23일 오전 서울 충무로 MBN 사옥에서의 마지막 TV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공동취재단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진태 의원,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사진 왼쪽부터)가 23일 오전 서울 충무로 MBN 사옥에서의 마지막 TV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공동취재단

이날 황 전 총리를 둘러싼 오 위원장과 김 의원의 '좌우합작 협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으로는 '쓰리쿠션 공격'이 있었다.

오 위원장은 토론회 도중 김 의원을 향해 "김 후보의 마지막 공직이 춘천지검 부장검사"라며 "보통 현직에서 나오면 '전관예우'로 돈을 버는데, 전관예우의 도움을 받아서 돈을 번 적이 있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돌연한 '검증'에 김 의원이 "없다"라고 잘라말하자, 오 위원장은 "바람직한 공직관이다. 공직경험을 활용해 돈을 벌면 부끄러운 일"이라고 칭찬하더니, 황 전 총리에게 화살을 돌렸다.

오 위원장은 "황 후보는 고검장을 하고 나온 다음, 법무법인에서 17개월 동안 16억 원을 벌어 전관예우 논란이 있었다"며 "정말 일한만큼 번 것이냐"고 '쓰리쿠션 공격'을 시도했다.

이에 황 전 총리는 "돈을 기준으로 법무법인을 택한 게 아니다. 내가 몸담은 법인은 대형법인 중에서도 다른 가치관을 가진 곳"이라며 "액수가 일반인이 보기에는 과하겠지만, 법조인 중에 나온 분들이 초기에 일반적으로 받는 돈인데, 나름 절제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중 많은 부분을 사회에 환원했다"고 설명했다.

책임당원 모바일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마지막으로 진행된 이날 후보자 TV토론은 각 후보에게 일장일단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황 전 총리는 좌우로부터 집중적인 협격을 받으며 곤혹스러웠지만, 오 위원장이 왼쪽, 김 의원이 오른쪽을 차지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당 내의 '정치적 중원'을 점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진행된 책임당원 모바일투표는 투표율 20.6%를 기록했다. 35만7405명의 책임당원 중 7만3515명이 투표를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투표를 못한 책임당원은 24일 전국 시·군·구 선관위에서 진행되는 현장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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