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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김동욱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 꾸리고 싶어"


입력 2019.02.26 09:19 수정 2019.03.01 09:57        부수정 기자

영화 '어쩌다 결혼'서 성석 역

"뻔한 로맨스물 아니라서 출연"

배우 김동욱은 영화 '어쩌다 결혼'에서 주인공 성석 역을 맡았다.ⓒBA엔터테인먼트 배우 김동욱은 영화 '어쩌다 결혼'에서 주인공 성석 역을 맡았다.ⓒBA엔터테인먼트

영화 '어쩌다 결혼'서 성석 역
"뻔한 로맨스물 아니라서 출연"


배우 김동욱(35)은 진중한 역할도, 가벼운 역할도 매끄럽게 연기하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어떤 배역이든 김동욱만의 스타일로 소화한다. 이번엔 현실적인 로맨스물이다.

그가 주연한 '어쩌다 결혼'은 자유를 얻기 위해 결혼을 계획하는 항공사 오너 2세 성석(김동욱)과 자기 인생을 찾기 위해 결혼을 선택한 해주(고성희)가 서로의 목적 달성을 위해 3년만 결혼하는 척, 같이 사는 척하기로 계약하면서 생긴 일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영화는 결혼을 대하는 미혼 남녀들의 달라진 인식을 현실적으로 담아 공감을 자아낸다.

서울 팔판동에서 주인공 성석 역을 맡은 김동욱을 만났다.

'어쩌다 결혼'은 '퍼펙트 게임'(2011) '허삼관'(2014)의 조감독 출신 박호찬 감독과 신예 박수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둘은 각자 남녀 캐릭터의 이야기를 썼다. 한 신이 끝날 때마다 시나리오를 전달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 캐릭터의 이야기를 완성했다.

배우는 신인 감독들을 믿고 출연을 결심했다. 김동욱은 "내가 신인으로 활동할 당시가 생각났다"며 "로맨틱 코미디 시나리오를 오랜만에 했는데, 우리가 흔히 예상하는 로맨틱 코미디 결말이 아니라서 신선했다"고 밝혔다. "보통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계약결혼을 하기로 한 남녀가 나중에 진짜 사랑에 빠지잖아요. 이 영화 결말은 그게 아니라서 흥미로웠죠. 두 남녀가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쿨한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쩌다, 결혼'은 2017년 9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 촬영된 4억원짜리 저예산 영화다. 김동욱은 "참여에 의의를 둔 작품"이라며 "작품 규모를 모르고 대본을 받았고, 시나리오가 재밌어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출연료 고민은 하지 않았다.

개봉이 미뤄진 것과 관련해선 "개봉 시기는 배우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영화 속 대사는 꽤 현실적이다. 김동욱이나 주변 친구들이 많이 들었을 법한 대사란다.

영화 '어쩌다 결혼'에서 주인공 성석 역을 맡은 김동욱은 "신선한 결말에 끌려 출연했다"고 말했다.ⓒBA엔터테인먼트 영화 '어쩌다 결혼'에서 주인공 성석 역을 맡은 김동욱은 "신선한 결말에 끌려 출연했다"고 말했다.ⓒBA엔터테인먼트

시사회 당시 그는 "내가 가진 결혼에 대한 가치관과 성석이의 가치관이 달라서 감독과 대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결혼관이 궁금해졌다. "가짜 결혼은 하면 안 되죠. 진짜 결혼을 하고 싶습니다. 극 중 해주는 결혼에서 도피하려고 하잖아요. 누군가에게 인생의 목표가 결혼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알았죠."

배우는 결혼을 통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게 인생의 목표라고 했다. '어쩌다 결혼'을 찍으면서 결혼을 결심했을 때 현실적으로 감당해야 부분이 많다는 걸 깨달았단다.

성석이가 계약 결혼을 하게 된 건 사랑하는 연인 때문이다. 김동욱은 "주변의 축복 속에서 결혼하기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며 "실제로 결혼을 반대한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많은 여자와 엮이는 성석은 자칫하면 비호감 캐릭터로 보일 수 있다. 배우도 고민한 부분이다. "이렇게 가벼운 인물이 결혼에 대해 고민하는 게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최대한 철없는 인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성석이가 조금은 성장했으면 싶었습니다."

성석은 철없는 인물이지만 여러 여자에게 인기가 많다. 성석이의 매력은 무엇일까. 배우는 "나도 잘 모르겠다"고 웃은 뒤 "여러 여자와 엮여도 밉지 않은 매력을 갖췄다"고 웃었다.

영화엔 감초 같은 배우들이 등장한다. 특히 김선영은 김동욱과 찰떡 케미를 보여주며 깨알 웃음을 선사한다. 그는 "김선영 선배가 캐릭터를 재미있게 연기해주셨다"며 "대본에 쓰인 것보다는 훨씬 더 재밌게 완성됐다. 김선영 선배 캐릭터는 '신의 한 수'였다"고 강조했다.

두 감독과 호흡을 묻자 "남자 캐릭터는 남자 감독님이, 여자 캐릭터는 여자 감독님이 맡아서 디렉팅했다"며 "두 분이 잘 조율하셨다"고 했다.

고성희와의 호흡과 관련해선 "호흡이 잘 맞았다"며 "작품이 끝나고서도 친분을 유지하는 편이다. 다음 작품에서도 만나고 싶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화 '어쩌다 결혼'에서 주인공 성석 역을 맡은 김동욱은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했다.ⓒBA엔터테인먼트 영화 '어쩌다 결혼'에서 주인공 성석 역을 맡은 김동욱은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했다.ⓒBA엔터테인먼트

2004년 영화 '순흔'으로 데뷔한 김동욱은 '커피 프린스 1호점'(2007), '국가대표'(2009), '민들레 가족'(2010), '로맨틱 헤븐'(2011), '하녀들'(2014), '신과함께-죄와벌'(2017), '신과함께-인과연'(2018), '손 더 게스트'(2018) 등에 출연했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을 묻자 "시나리오"라며 "개인적으로 범죄 스릴러, 히어로물에 끌린다. 장르와 상관없이 재밌는 시나리오라면 택한다"고 했다.

최근 들어 장르적인 작품에 자주 출연한 그는 "로맨스물에 또 출연하고 싶다"며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미소 지었다.

김동욱은 발랄하고 귀여운 캐릭터와 진중한 역할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배우다. 이번 작품에서는 귀여운 매력이 잘 묻어난다. "귀엽다는 평가가 쑥스러운데, 이런 평가가 나와서 다행입니다. 연기는 모든 캐릭터, 장르가 어려워요. 쉬운 건 아무것도 없죠."

김동욱은 최근작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냈다. "제 외모가 한 번 보면 뚜렷하게 기억나는 얼굴은 아니잖아요. 작품과 잘 어우러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연기를 잘해야만 기억에 남죠. 또 만나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가 손댄 작품마다 잘 됐으면 합니다."

그는 현재 MBC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을 촬영 중이다. 국가대표 유도선수 출신 체육교사 역을 맡은 김동욱은 체중을 9kg이나 늘리기도 했다. 배우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평범한 듯하지만 특별해 보이는 그에게 MBC '나 혼자 산다'나 '전지적 참견시점'에 출연하면 어떠냐는 질문이 날아왔다. "전 정말 특별하지 않아요. 예능에 나와도 보여줄 게 없답니다. 하하."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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