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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메시’ 콩 푸엉에게 박항서 감독이란?


입력 2019.02.15 00:01 수정 2019.02.15 13:3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 정식 입단..14일 기자회견 참석

“아버지 같은 분”이라며 존경심 표해..박 감독도 거듭 칭찬

박항서 감독은 14일 콩 푸엉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 연합뉴스 박항서 감독은 14일 콩 푸엉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 연합뉴스

"박항서 감독은 아버지 같은 분이다."

베트남 국가대표 공격수 응우옌 콩 푸엉(22)이 14일 인천 홀리데이인 송도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에 정식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박항서 감독이 생일 파티에서 한 선수 볼에 뽀뽀하는 영상이 공개된 바 있는데 그때 그 ‘주인공’이 콩 푸엉이다.

콩 푸엉과 단상에 올라 입단식을 함께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박 감독은 단상에 오르는 것을 몇 차례나 고사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콩 푸엉 입단식인데 내가 단상에 오르는 것은 옳지 않다”며 몸을 낮췄다.

그래도 제자 자랑은 굽히지 않았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서는 최고의 공격수다. 좁은 공간에서의 능력이 뛰어나다. 한국에서 활약할 수 있는 장점이 확실히 있다”고 칭찬했다.

칭찬받을 만한 선수다. 콩 푸엉은 박항서 이끄는 베트남 국가대표팀에서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2016년 일본 프로축구 J2리그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지만, 박항서 감독을 만나면서 잠재력을 내뿜었다.

신장(168㎝)은 작지만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를 무기로 베트남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축구선수권 준우승, 아시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을 이끌었다.

U-23 대표팀에서는 53경기 27골, 성인대표팀에서는 29경기 8골을 터뜨렸다. ‘2019 아시안컵’에서도 2골을 넣으며 베트남 8강행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콩 푸엉에게 박항서 감독은 새로운 길을 열어준 인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한 번 박항서 감독이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 콩 푸엉은 박항서 감독 조언 아래 한국행을 결심했다.

박항서 감독을 ‘아버지’로 여긴다는 콘 푸엉은 “박항서 감독을 만나서 한국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됐고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박 감독님은 한국 축구의 철학을 베트남에 접목시킨 분"이라면서 "베트남 선수들을 박 감독님을 아버지처럼 여기고 있다. 선수들이 아플 때 직접 와서 마사지를 해주고 치료도 해준다.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내려온 콩 푸엉은 박항서 감독과 통역원을 사이에 두고 5분 정도 깊은 얘기를 나눴다. 조언에 조언을 더한 박 감독은 등을 두드리며 격려했고, 콩 푸엉은 미소와 함께 고개를 숙이며 ‘아버지’ 같은 박항서 감독의 뜨거운 마음을 다시 느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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