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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마저 중국행’ 기성용 같은 센터백 없나


입력 2019.02.09 00:01 수정 2019.02.09 19:0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괴물 수비수’ 김민재의 중국행 아쉬움

거액 제의 뿌리친 기성용 정신 필요할 때

아시안컵서 골 넣은 수비수로 두각을 드러낸 김민재는 유럽이 아닌 베이징 궈안 이적을 확정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아시안컵서 골 넣은 수비수로 두각을 드러낸 김민재는 유럽이 아닌 베이징 궈안 이적을 확정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또 한 명의 촉망 받는 대한민국의 센터백이 중국 무대에 발을 들여 놓는다.

‘괴물 수비수’로 평가 받는 김민재는 K리그를 떠나 중국 슈퍼리그 무대에 진출한다.

지난달 29일 베이징 궈안 이적이 확정된 김민재는 8일 새로운 소속팀에 합류해 9일부터 하이난에서 2019시즌을 대비한 마지막 전지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지난 2017년 전북 입단 첫 해부터 주전 수비수로 자리매김하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전 센터백으로 성장한 김민재는 중국 슈퍼리그 명문 베이징 궈안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한 때 김영권, 홍정호, 김기희, 권경원 등 국가대표 센터백들이 줄지어 진출했던 중국 슈퍼리그는 최근 박지수와 김민재까지 움켜쥐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앙 수비수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거쳐 가는 필수코스(?)가 돼 가고 있다.

센터백들의 중국 진출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역시 가장 큰 이유는 돈이다.

중국 슈퍼리그는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세계적인 선수들을 끌어 모으고 있고, 기량이 뛰어난 유럽과 남미 출신의 공격수를 막기 위해 한국인 수비수들을 대거 수집하는 모양새다.

중국 진출은 어디까지나 선수의 자유다. 자신을 필요로 해서 막대한 연봉과 이적료를 지급하고 데려가겠다는데 이를 마다하기가 쉽지는 않다.

여기에 중국으로 향하는 명분도 충분하다. 이제는 슈퍼리그에 세계적인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이 즐비하니 이들을 상대하면서 실력을 키우고, 이를 유럽 진출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이는 엄청난 착오다. 객관적으로 드러난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여태까지 전 포지션을 통틀어 중국리그를 거쳐 유럽으로 진출한 한국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오히려 김영권과 홍정호 등은 구단에서 전력 외 취급을 받고 높은 이적료에 발이 묶였다가 가까스로 감바 오사카 이적과 임대 연장으로 간신히 숨통이 트이기도 했다.

이러한 사정을 잘 알고 있기에 중국 무대로 진출한 선수들은 그저 ‘돈만 밝히는 선수’로 낙인이 찍힐 수밖에 없다. 특히 김민재처럼 아직 어린 나이에 병역 혜택까지 받은 선수라면 팬들이 느끼는 실망감은 더할 수밖에 없다.

기성용은 대표팀 주장이라는 이유로 거액의 유혹을 뿌리치고 중국에 가지 않았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기성용은 대표팀 주장이라는 이유로 거액의 유혹을 뿌리치고 중국에 가지 않았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그렇다면 정말 선수들은 돈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최근에는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며 아쉬움을 안겨줬던 기성용의 사례가 있다.

기성용은 지난 2016년 중국 상하이 상강으로부터 연봉 220억 원에 영입 제의를 받았지만 단칼에 거절했다.

당시 기성용은 “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라는 명언을 남기며 계속 유럽에 남아 끝까지 커리어를 쌓고, 명예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 결과 기성용은 국가대표팀에서 후배들에게 가장 존경 받는 선수가 됐고, 팬들은 그의 은퇴를 누구보다 아쉬워하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만 봐도 대표팀 주장 요시다 마야가 영국 프리미어리그 사우스햄튼서 활약하며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러면서 일본은 현재 어린 선수들의 유럽 러시가 끊이질 않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들은 과연 누구를 바라보고 목표를 설정해야 할까. 아시안컵 8강 탈락으로 한국 축구 위기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 때가 바로 도전 정신이 가장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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