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치인] 중국 패권주의에 맞설 한일 친선 방향은…청년정치인 특별대담②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5.11.30 08:05  수정 2025.11.30 08:05

스기모토 유우·김혜지 한일 청년의원 대담

중국의 '한한령' 경제강압 먼저 겪었던 한국

"총리 목 베겠다" 중국인 망언 직면한 일본

"한일관계 바뀐 것에 중국 존재 크게 작용"

'악의 제국' 중화인민공화국의 패권주의가 도를 더해 가고 있다. 전체주의로 무장한 죽(竹)의 장막을 치고, 동아시아의 평화를 해치는 원흉으로 기능하고 있다.


중국은 앞서 지난 2016년, 우리나라의 자위권을 위한 사드(THAAD·고고도방어체계) 배치에 근거 없는 보복을 가한 바 있다. 이른바 한한령(限韓令)으로 △한국 문화 탄압 △한국 관광 제한 △한국 공산품 수입 불허 △한국행 항공노선 중단 등이 자행됐다. 거기에 한국에 주재하고 있는 중국 외교관의 흡사 총독을 연상시키는 고압적 언동까지 이어졌다.


이러한 중국의 행태가 근 10년 만에 이웃 일본을 상대로 재현되고 있다. 오사카에 주재하고 있는 중국의 일개 총영사 쉐젠(薛劍)이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를 상대로 "더러운 목을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베어버릴 수밖에 없다"는 망언을 했다. 중국은 △일본 애니메이션 개봉 강제 취소 △일본 가수 공연 강제 취소 △한일중 문화장관회의 무단 취소 △일본 관광 제한 △일본행 노선 중단 등 한일령(限日令)을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지 글래스 주일 미국대사는 "중국의 경제적 강압의 전형적인 사례로, 우리는 가능한 모든 곳에서 계속해 저항하겠다"며 "우리는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일본 국민들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죽의 장막'에 맞서 자유세계의 동아시아 파트너 한국과 일본의 우호선린이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김혜지 "최대 외세 침략의 주범은 중국…
중국에 대해서 할 말은 하는 자세 가져야"
스기모토 "자민당 안의 젊은 의원들,
대중국 관점서 국민의힘과 공감대 있어"


스기모토 유우 일본 자유민주당 도쿄도 아다치구의원과 김혜지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특별대담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동아시아의 평화를 뒤흔드는 중국의 행태와 한일 친선의 필요성에 대해 한일 청년정치인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방한한 스기모토 유우(杉本優·41) 자유민주당 도쿄도 아다치구의원과 김혜지(36)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한일 청년정치인 특별대담에서 이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중국의 한한령을 먼저 겪은 '선배 국가' 청년정치인인 김혜지 의원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께서 너무나 잘하고 계시다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들이 최근 정치에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갖기 시작했고, 20대가 보수로 많이 변화했다. 그 친구들이 뭐라고 하느냐면은, 우리나라에도 일본 총리 같은 분이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중국에 대해서 할 말은 하는 자세를 가진 분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 이후로 최대의 외세 침략을 받았던 게 6·25다. 그 때 누가 북한을 도와서 침략했느냐"며 "그런데 왜 중국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느냐. 반중을 왜 혐오라고 하는지 반문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에 스기모토 유우 의원은 "최근 20년 동안 (한일 관계에 있어서) 문제가 바뀐 것이 뭐냐 하면, 역시 중국이라는 존재가 아주 크게 됐다"며 "자민당이라는 정당이 보수 정당이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파벌이 많이 있고, 자민당 우파, 자민당 좌파가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자민당 좌파에서는 중국과 친하게 지내야 한다는 분들이 몇몇 계셨는데, 그런 분들은 점점 연세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민당 안의 젊은 의원들, 그리고 다카이치 수상은 자민당 우파"라며 "자민당 우파는 중국에 대한 생각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공감대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스기모토 "李대통령 걱정했지만…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잘 됐다"
김혜지 "일부 특정 세력이 계속해서
과거사 정쟁화 시키는 부분 안타깝다"


스기모토 유우 일본 자유민주당 도쿄도 아다치구의원과 김혜지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특별대담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공교롭게도 올해 한일 정상이 모두 교체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에서 당선됐으며, 일본에서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가 물러나고 다카이치 총리가 새로 선출됐다. 한일 정상의 '케미스트리'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으나, APEC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은 우호적인 만남을 가졌다. 스기모토 의원은 이 만남에 대해 매우 평가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혜지 의원은 "동아시아 정세가 이러한 상황에서 한일 관계가 굉장히 중요한데, 지금 정권은 반일(反日)을 주창하는 세력이 정권을 잡은 시대이기 때문에 우려스럽다"며 "예를 들어 '평화의 소녀상' 그런 단체가 있는데, 성향은 좌파 쪽"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자 스기모토 의원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공립학교에서 강당을 빌려서 콘서트를 열었더라. 그래서 교육 목적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나를 징계하라고 성명서를 내더라"며 "우리나라의 일부 특정 세력이 과거사를 계속해서 정쟁화 시키는 부분이 안타깝다"고 탄식했다.


스기모토 의원은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까지 한일관계를 공부했고, 내 석사 논문 주제가 박정희 정부의 대일 정책이었다. 박정희 정부의 한일 관계를 연구했던 입장에서 느끼는 부분이 많다"며 "역사 문제라는 것은 한일 간에 가장 어려운 문제인데, 대통령이 좌파냐 우파냐에 상관 없이, 보수 정부라고 해도 국내 문제가 생기면 밖에서 적을 찾았던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 때도 그런 일이 있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지난해 12월 한국에서 계엄령이 발령됐을 때, 일본에서 나처럼 한국과 친하게 사귀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 대선이 치러질텐데 미안한 말이지만 국민의힘이 어렵다고 봤다"며 "문재인정권 때 한일 관계가 아주 어려웠기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이 되면 한일 관계가 다시 그 때처럼 어려워질지도 모르겠다고, 한일 친선을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아주 걱정이 많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에서도 다카이치 수상을 걱정했던 것 같다. 한국에서는 다카이치 수상이 아시아에 대해서 엄격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일본 사람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에 대해서 엄격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서 걱정했다"면서도 "그런데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잘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중국 덕분에 한일 관계가 좋아지고 있다. 중국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존재라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김혜지 "한일 청년들 서로 여행 많이 가
지방의원이 양국민 브릿지 역할 했으면"
스기모토 "젊은이들 서로 좋은 이미지
역사 잘 이해하면서 사귀어 나갔으면"


스기모토 유우 일본 자유민주당 도쿄도 아다치구의원과 김혜지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특별대담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두 의원은 한일 청년정치인이 풀뿌리 민주주의 차원에서 소신을 가지고 한일 교류 확대를 위해서 역할을 하자는데 공감대를 나타냈다. 특히 한일 청년들 간의 상호 교류 확대에 관심을 보였다.


김혜지 의원은 "한국 젊은이들이 굉장히 일본에 여행을 많이 가고, 일본 청년들도 한국에 여행을 많이 온다. 이렇게 교류가 늘어나고 있으니, 지방의원들 또한 소신을 가지고 국제관계에 있어서도 목소리를 내는 게 필요하겠다"며 "그런 점에서 한일 지방의원들이 교류를 하는 것은 미래지향적인 부분에서 굉장히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이 양국의 국민과 국민을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스기모토 의원도 "김혜지 의원께서 말씀하셨듯이 요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일본에서 한국이 아주 인기가 있고, 한국 젊은이들도 일본에 대해서 나쁜 이미지가 많이 없어진 것 같다"며 "젊은이들은 서로에 대해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역사도 잘 이해는 하고 과거에 어떤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알면서, 앞으로 잘 사귀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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