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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조 쓴 리버풀, 영그는 EPL 첫 우승


입력 2019.01.05 00:20 수정 2019.01.04 23:2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존 헨리 구단주 부임 후 재정 상태 건강

EPL 출범 후 아직까지 우승 경험 없어

리버풀은 존 헨리 구단주(오른쪽)가 팀을 인수한 뒤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 게티이미지 리버풀은 존 헨리 구단주(오른쪽)가 팀을 인수한 뒤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 게티이미지

리버풀이 비록 맨체스터 시티에 덜미를 잡히며 시즌 첫 패를 당했지만 여전히 리그 우승 근접해있다.

리버풀은 1989-90시즌을 끝으로 29년째 리그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고 있다. 그 사이 잉글랜드 축구는 프리미어리그로 재편돼 세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으며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EPL 트로피만 무려 13개를 가져가 최다 우승팀으로 등극했다.

여러 차례 감독 교체와 매년 천문학적인 자금을 이적시장에 투입했지만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던 리버풀은 2010년 구단의 역사를 바꿀만한 변혁을 맞이한다. 바로 구단주 교체였다.

당시 리버풀은 조지 질렛, 톰 힉스 공동 구단주가 그야말로 막장 운영으로 팀을 파산 직전까지 몰고 가던 상황이었다. 이에 미국의 자본가 존 헨리가 16억 달러(약 1조 6000억 원)를 지불하고 구단을 인수했다.

존 헨리는 잘 알려져 있듯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그가 CEO로 있는 펜웨이 스포츠 그룹은 리버풀과 보스턴 레드삭스 외에 세계 3대 자동차경주 대회인 미국 나스카 소속의 러쉬 펜웨이 레이싱팀과 펜웨이 스포츠 매니지먼트, 뉴잉글랜드 스포츠 네트워크(NESN)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말 그대로 거대 스포츠 기업이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야구의 ‘머니볼’을 축구에 접목시키려 했던 헨리 구단주는 토트넘의 선수 영입을 담당하던 대미언 코몰리를 전략담당이사로 임명했다. 코몰리는 그 당시 ‘축구의 머니볼’을 추구하던 인물이었다.

결과는 대실패였다. 리버풀은 페르난도 토레스의 대체자로 앤디 캐롤을 영입했고 이는 리버풀 구단 역사상 최악의 영입으로 손꼽히고 있다. 결국 코몰리 단장은 해임됐고, 야구와 달리 축구에서는 감독의 지배력이 상당하다는 점을 깨달은 헨리 구단주는 브렌단 로저스에 이어 위르겐 클롭 등 임명한 사령탑들에게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리버풀이 보유한 마지막 리그 우승 트로피(1989-90시즌 우승). ⓒ 게티이미지 리버풀이 보유한 마지막 리그 우승 트로피(1989-90시즌 우승). ⓒ 게티이미지

헨리 구단주가 팀을 인수한 2010년 이래 리버풀이 이적시장에 퍼부은 돈은 9억 9971만 유로(약 1조 2821억 원)에 달한다. 전 세계 클럽 중 7위, 잉글랜드에서는 맨시티, 첼시, 맨유에 이은 네 번째로 순위가 높다.

같은 기간 경쟁팀들이 수많은 우승을 차지한데 비해 리버풀은 2011-12시즌 리그컵 우승이 유일할 정도로 성과가 미미하다. 하지만 리버풀은 헨리 구단주 체제 하에 체질 개선에 성공했고 서서히 결실을 맺으려 하고 있다.

2년 연속 4위 안에 진입하며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하고 있으며 지난 시즌에는 결승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구단의 숙원인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점점 다가서고 있다.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기 때문에 섣불리 리버풀의 우승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시즌 첫 패를 2위 맨시티에 당했던 터라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도 역사 속 많은 지표들이 여전히 리버풀 우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건강해진 재무상태는 물론 팀 체질 개선까지 성공한 헨리 구단주의 효과가 첫 EPL 우승으로 나타날지 지켜볼 일이다.


2010년 이후 이적 자금 지출 TOP 10

1.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 13억 5140만 유로
- 7회 우승(리그 3회, FA컵 1회, 리그컵 3회)

2. 첼시(잉글랜드) : 12억 8060만 유로
- 7회 우승(리그 2회, FA컵 2회, 리그컵 1회, 챔스 1회, 유로파 1회)

3. PSG(프랑스) : 11억 1810만 유로
- 14회 우승(리그 5회, 프랑스컵 4회, 리그컵 5회)

4. 유벤투스(이탈리아) : 10억 8714만 유로
- 11회 우승(리그 7회, 이탈리아컵 4회)

5. 바르셀로나(스페인) : 10억 8564만 유로
- 12회 우승(리그 5회, 국왕컵 5회, 챔스 2회)

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 10억 6263만 유로
- 5회 우승(리그 2회, FA컵 1회, 리그컵 1회, 유로파 1회)

7. 리버풀(잉글랜드) : 9억 9971만 유로
- 1회 우승(리그컵 1회)

8.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 8억 825만 유로
- 8회 우승(리그 2회, 국왕컵 2회, 챔스 4회)

9.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 7억 2681만 유로
- 4회 우승(리그 1회, 국왕컵 1회, 유로파 2회)

10. AS 로마(이탈리아) : 7억 664만 유로
- 없음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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