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D-인터뷰] 차태현 "결혼이 사랑의 완성은 아니죠"


입력 2018.12.03 09:40 수정 2018.12.04 15:46        부수정 기자

KBS2 '최고의 이혼'서 조석무 역

"다른 결의 연기 선보여"

KBS2 '최고의 이혼'에 출연한 차태현은 "다른 결의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KBS2 '최고의 이혼'에 출연한 차태현은 "다른 결의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KBS2 '최고의 이혼'서 조석무 역
"다른 결의 연기 선보여"


결혼은 사랑의 완성일까. 이 시대 모든 남녀가 고민하는 이 부분을 건드린 드라마가 있다. 최근 종영한 KBS2 '최고의 이혼'이다.

주인공 조석무를 맡은 차태현에게 물었더니 "결혼이 사랑의 완성은 아니다"라는 대답을 들려줬다.

드라마는 '결혼은 정말 사랑의 완성일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사랑, 결혼, 가족에 대한 남녀의 생각 차이를 유쾌하고 솔직하게 담을 로맨스 코미디극이다. 드라마 '마더'의 원작자 사카모토 유지가 쓴 또 다른 히트작으로, 국내 리메이크 소식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고의 이혼'은 시청률은 낮았지만 부부가 헤어지는 과정을 가슴 울리는 대사와 상황으로 묘사해 호평을 얻었다. 차태현은 취향 강하고 고집 세고 삐딱한 남자 조석무를 연기했다. 시청자들이 조석무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난 차태현은 "이번 드라마에 대해 많은 분이 공감했다고 하더라"며 "특히 여성분이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공감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결이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재미가 있었다"며 "촬영장을 지나가던 분들이 잘 보고 있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고 전했다.

KBS2 '최고의 이혼'을 마친 차태현은 "사랑의 완성은 아니다"고 말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KBS2 '최고의 이혼'을 마친 차태현은 "사랑의 완성은 아니다"고 말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배우는 처음부터 석무 캐릭터에 공감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주위에서 공감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단다. "캐릭터보다는 작품 전체에 끌려 출연했어요. 사랑, 결혼, 가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잖아요. 조석무가 지금 제 나이에 맞는 역할이기도 했고요. 석무는 사실 현실적이지 않게 느껴져서 어려웠고, 공감하기 쉽지 않았답니다."

저조한 시청률은 아쉬운 부분이다. '신과 함께'로 천만 배우로 등극한 차태현으로서는 더욱더 그럴 법하다. "망하지 않는 걸 목표로 삼아요. 영화는 흥행 수치로 나오지만, 드라마는 그게 아니잖아요. 감독님께서 광고가 많이 붙어서 망하진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그래도 방송사에선 괜찮다고 하니 무반응보다는 좋았어요."

원작을 보지 않았다는 그는 "원작 10부작을 16부작으로 늘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엔딩에 대해선 "어차피 둘이 헤어져도 해피엔딩"이라고 했다. "감독님이 석무가 휘루에게 한 귓속말은 들리지 않게 표현하자고 했어요. 방송 끝난 후 시청자들이 그 부분에 대해 궁금해하더라고요. 결과적으로 좋았던 것 같아요."

그간 차태현은 성격 좋고 인간미 넘치는 역할을 많이 해왔다. 까칠한 석무가 어렵지 않았을까. 의외의 답변이 나왔다. 평소에 마냥 밝지 않아서 비슷하게 느꼈단다.

휘루 역 배두나와 호흡을 묻자 "대본을 연구하는 편도 아닌데 연기를 정말 잘하더라. 대본에 나와 있는 감정을 효과적으로 연기했다"고 칭찬했다.

차태현은 13년 동안 열애 끝에 2006년 첫사랑인 아내 최석은씨와 결혼해 현재 세 자녀를 뒀다. '결혼은 사랑의 완성일까'라는 질문에 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결혼은 꼭 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예전부터 그렇게 생각했고요. 누군가와 도저히 못 헤어질 것 같아서 결혼해도 헤어질 수 있는 마당에 결혼이 망설여진다면 하지 말아야 합니다."

KBS2 '최고의 이혼'을 마친 차태현은 "나이에 어울리는 역할을 맡고 싶다"고 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KBS2 '최고의 이혼'을 마친 차태현은 "나이에 어울리는 역할을 맡고 싶다"고 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평소 드라마보다 영화를 자주 본다는 그는 "긴 호흡의 프로그램을 못 보는 편"이라며 "예능은 좋아해서 본다"고 말했다. "예능은 정말 힘든 작업이에요. 다들 일희일비하면서 하는 거니까요. 이 직업을 하면서 일희일비 안 할 수 있을까요. 좋을 때는 좋고, 괴로울 때는 괴롭죠. 예능은 시작은 쉬운데, 끝이 어려워요. 잘 안 됐을 때 프로그램에서 빠지는 것이니까요. 좋을 때 나가고 싶지만 쉽지 않죠."

올해 KBS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한 그는 "인연이 닿아 그렇게 됐다"며 "인연이 있는 분의 요청을 거절하기가 힘든 점도 있다"고 했다.

예능 대상을 언급하자 그는 "절대 받을 생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요. 연말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걸 목표로 삼았던 사람이에요. 본업이 아닌 사람이 대상을 받는다는 건 아니죠. 최우수상까지 다 받았는데 시청자들이 주는 상만 받고 싶어요. 하하."

'차태현' 하면 호감 이미지가 있다. 이 이미지가 너무 괴롭다는 그는 "걱정될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호감 이미지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르겠어요. 겁도 나요. 전 그냥 집에서 제가 할 일을 한 것뿐인데 가정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졌어요. 아내와는 정말 서로 아무것도 아닐 때 만나서 서로 힘든 과정을 다 거쳤습니다. 제 몫을 해야 아내가 덜 힘들죠."

오랫동안 배우 활동을 한 그는 "단역부터 시작해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조바심을 느끼지 않았다"고 했다. "제 나이에 어울리는 역할을 만나고 싶어요. 앞으로가 더 기대돼요. 그 나이에 맞는 역할이 뭐가 될지요. 주연이든, 조연이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부수정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