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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개최확률 100% '왜?'


입력 2018.09.21 11:39 수정 2018.09.21 11:49        이배운 기자

美트럼프, 평양공동선언 긍정평가 "아주 좋은소식…북한과 엄청난 진전"

전문가 "중간선거전 북미대타협, 트럼프 지지율 향상…회담 자체에 의의"

10월 중순 워싱턴DC서 개최 유력…평양 비우는 김정은 '결단' 관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美트럼프, 평양공동선언 긍정평가 "아주 좋은소식…북한과 엄청난 진전"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마무리 된 가운데 연내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개최 이후 석 달 넘게 정체됐던 비핵화 협상이 이르면 다음 주부터 재개돼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북한·한국에서 아주 좋은 소식이 있다"고 환영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곧 만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나는 김 위원장으로부터 엄청난 서한을 받았다. 아시다시피 그것은 3일 전에 배달됐다"며 "우리는 북한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에게 평양에서의 성공적인 회담 결과에 대해 축하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향한 조치 차원에서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을 미국과 국제 사찰단의 참관 속에서 영구 폐기하는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결정을 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지난 19일 북한 '대동강 수산물 식당'에서 만찬을 갖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지난 19일 북한 '대동강 수산물 식당'에서 만찬을 갖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전문가 "중간선거전 북미대타협, 트럼프 지지율 향상…회담 자체에 의의"

북한의 비핵화 의지 재천명과 미국의 화답이 맞물리면서 북미 정상간 만남도 빠르게 합의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오는 24일(현지시각)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구두로 논의한 '공개되지 않은 비핵화 조치'를 가지고 트럼프 대통령과 타협을 시도할 예정이다.

타협에 응한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즉시 4차 방북을 지시하고, 실무적 차원의 핵협상 및 정상회담 개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가이익센터 국방연구국장은 지난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평양공동선언 관련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평양공동선언 내용에 매우 만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은 100%"라고 확신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이어 "북미 양 정상은 중간선거 전에 대타협을 이룰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언론들은 관련 뉴스를 하루종일 보도할 것이고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매우 긍정적인 이미지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정엽 세종연구소 외교안보실장은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매우 유력하다. 회담을 개최하는 것과 (비핵화) 성과 도출은 별개의 문제"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자체에 의의를 둘 수 있다고 관측했다.

지난 5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뉴욕에서 회담하는 모습 ⓒ마이크 폼페이오 트위터 지난 5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뉴욕에서 회담하는 모습 ⓒ마이크 폼페이오 트위터

10월 중순 워싱턴DC서 개최 유력…평양 비우는 김정은 '결단' 관건

외교가는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전에 성과를 도출하고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비쳐 2차 북미정상회담은 내달 중순 워싱턴DC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 5월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은 뉴욕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회동한 바 있다. 뉴욕 맨해튼 고층건물 55층에 회담장을 마련한 폼페이오 장관은 뉴욕의 야경을 보여주면서 '북한의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등 정치적 장면 연출에 나섰다.

관건은 국내 정치사정을 살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단이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장기간 평양을 비운 사이에 급변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잇따르는 탓이다. 북한에서 워싱턴까지 비행시간은 약 13시간으로 회담 일정 등을 고려하면 3~4일 가량 북한을 비우는 것이 불가피하다.

다만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서만 정상회담 일정을 7번 소화하고 중국, 싱가포르 등 해외로 4번이나 출국하면서 체제 안정에 어느정도 자신감이 붙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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