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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했던 호날두 퇴장, VAR 적용됐다면?


입력 2018.09.20 08:22 수정 2018.09.20 08:23        데일리안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유벤투스 이적 후 첫 챔스 무대서 퇴장

팀은 전력 급하게 추슬러 2-0 승리 챙겨

유벤투스 이적 후 챔스 무대서 퇴장 당한 호날두. ⓒ 게티이미지 유벤투스 이적 후 챔스 무대서 퇴장 당한 호날두. ⓒ 게티이미지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데뷔전은 악몽 그 자체였다.

호날두가 선발 출전한 유벤투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발렌시아 캄프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발렌시아와의 원정 1차전에서 2-0 승리했다.

유벤투스는 호날두의 이른 시간 퇴장으로 인해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선수들 전체가 평정심을 잃지 않으며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아쉬움이 남는다.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유벤투스 호날두의 UCL 데뷔전이 29분 만에 마무리됐다. 호날두가 문전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과정에서 발렌시아 수비수 무리요와 충돌이 일어났다. 무리요가 넘어졌고, 호날두는 그의 머리를 만지며 불만을 표시했다. 주변에 있던 양 팀 선수들이 뒤엉켰고,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

주심은 부심과 이야기를 나눈 뒤 호날두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호날두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라운드에 쓰러졌다가 일어났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눈시울을 붉히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의 유벤투스 이적 후 첫 퇴장이었고, UCL 154경기 만에 받아든 레드카드였다.

이른 시간 에이스를 잃은 유벤투스지만, 다행스럽게도 승리는 챙겼다. 전반 45분 칸셀루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피아니치가 키커로 나서 득점으로 연결했다. 후반 6분에는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이번에도 페널티킥이었다. 보누치가 침투하는 과정에서 무리요의 반칙을 얻어냈고, 피아치니가 침착하게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유벤투스는 홈에서 총공세에 나선 발렌시아에 분위기를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이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는 데 성공했다.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은 호날두의 UCL 데뷔전이 허무하게 마무리된 것은 아쉬웠지만 우승 후보의 자격을 증명하며 남은 일정을 기대케 했다.

그러나 유벤투스를 지휘하는 알레그리 감독은 경기 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호날두의 퇴장은 VAR(비디오 판독 시스템)의 도움을 받았어야 했다. 분명 그것(VAR)이 있었다면 심판의 판정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 UCL에서 이런 일이 있어 미안한 마음도 있다. 우리는 호날두를 오랜 시간 잃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영국판은 “UCL 규정에 따르면 UEFA 경기에서 퇴장당할 경우 다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그러나 심한 반칙의 경우 사후 징계로 인해 출전 정지가 늘어날 수도 있다. 만약 호날두가 추가 징계를 받아든다면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3차전)까지 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알레그리 감독의 말처럼 VAR이 있었다면 호날두의 퇴장은 번복됐을지도 모른다. 느린 화면으로 보면, 주심의 판정이 ‘조금 과했다’ 싶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불필요한 접촉으로 원인을 제공한 것 또한 호날두다. 그와 팀 모두 귀중한 승점 3을 챙겼지만 마음껏 웃지못할 상황이다.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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