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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에 옷 젖는 류현진, 선발 자리 위태?


입력 2018.09.12 10:59 수정 2018.09.12 10:5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신시내티전 5이닝 8피안타 3실점 패전

최근 들어 피안타 급증, 떨어진 구속 영향?

신시내티전에서 패전을 떠안은 류현진. ⓒ 게티이미지 신시내티전에서 패전을 떠안은 류현진. ⓒ 게티이미지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이번에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각)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로 등판해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로써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16에서 2.42로 올랐고, 시즌 3패(4승)째를 떠안았다.

부상 복귀 후 첫 원정경기라 익숙지 않은 환경에 놓인 류현진은 전체적으로 신시내티 타선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1회부터 어려운 승부가 이어졌다. 1회 1사 후 호세 페라자에게 좌측 2루타를 맞은 류현진은 스쿠터 제넷을 상대로 7구째 접전을 벌였으나 아쉽게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4번 우제니오 수아레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필립 어빈도 2루 내야 플라이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마쳤다.

2회에는 피홈런에 울었다. 1사 후 브랜든 딕슨에게 던진 2구째 87.3마일 커터가 한가운데로 몰렸고, 그대로 걷어 올린 타구는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정도였다. 실투였다.

류현진은 3회에도 홈런으로 추가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스캇 셰블러에게 2구째 89.9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몸 쪽으로 붙였지만 이를 노렸던 셰블러가 밀어 올려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려보냈다. 류현진의 1경기 2피홈런은 지난 4월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시즌 두 번째다.

5회 들어 구위가 떨어진 류현진은 셰블러와 페라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제넷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실점이 3점으로 늘어났다. 결국 류현진은 6회 공격 때 대타 체이스 어틀리와 교체되며 투구를 마쳤다.

최근 피안타가 급증한 류현진. ⓒ 게티이미지 최근 피안타가 급증한 류현진. ⓒ 게티이미지

이날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91.7마일(약 147.6km)을 찍었다. 하지만 직구의 전체적인 구속이 80마일대 후반에 불과해 가뜩이나 불붙은 신시내티 타선을 이겨내기에는 무리였다.

무엇보다 문제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한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지난달 22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고작 4이닝만을 던진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승부처라 생각한 로버츠 감독이 4회말 공격 때 대타 카드를 썼기 때문이었다.

조기에 교체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은 투수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류현진은 세인트루이스전 직후인 샌디에이고전에서 승리를 따냈지만 5.2이닝동안 무려 11개의 피안타를 허용하며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직구 구속이 나오지 않을 경우 타자와의 힘 싸움에서도 밀리는 모습이다. 직전 등판이었던 뉴욕 메츠전(6이닝 10피안타)은 물론 이번 신시내티전 역시 노림수를 갖고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들의 방망이에 힘겨워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서 콜로라도, 애리조나와 피 말리는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1경기라도 허투루 보낼 수 없는 상황에서 선발 한 자리를 보장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엄습해오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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